KB증권은 반도체 업종에 대해 메모리와 인공지능(AI) 기판의 공급 부족이 최소 3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3일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26년 8월 현재 빅테크 고객사의 메모리와 AI 기판 수요 충족률은 60% 수준에 불과하다”며 “미충족된 메모리 수요가 다음 해로 넘어가는 수요 이월의 연쇄 도미노 현상이 향후 3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빅테크 업체들이 AI 투자에서 과잉 투자 전략이 과소 투자보다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올해 충족되지 못한 수요가 내년으로, 내년 수요는 2028년으로 이월되면서 공급 부족이 누적될 것으로 판단했다.
김 본부장은 “신규 메모리 팹 완공과 풀 가동에는 3년 이상 소요된다”며 “2029년 이후에나 메모리 공급 부족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이노텍을 제시했다. 메모리와 AI 기판 수요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가운데 한국 AI 반도체 업체들의 현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는 판단이다.
KB증권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MS는 클라우드 고객 수요가 가용 데이터센터 공급 용량을 크게 초과한다고 밝혔고, AWS는 2021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빠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김 본부장은 “빅테크 업체들은 메모리, 하드디스크,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AI 기판 가격 상승을 신규 클라우드 계약에 반영하겠다고 언급했다”며 “향후 견조한 수익성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애플도 공급 부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은 애플이 메모리와 파운드리 공급 부족으로 하반기 아이폰 수요가 견조함에도 완제품 공급 제약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고가 제품인 아이폰 프로 시리즈 중심의 출하 증가 전략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한국 부품 업체들의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는 메모리와 AI 기판 수요 증가로 직결될 것으로 봤다. KB증권은 최소 3년간 이어질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AI 핵심 부품 수요 이월을 반복적으로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 매력도 강조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을 3.8배, SK하이닉스의 2027년 예상 PER을 3.6배로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3분기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높아진 대규모 주주환원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한국 AI 반도체 업체들의 현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미충족 수요는 매년 이월되고 공급 부족은 해마다 누적될 전망”이라며 “메모리와 AI 기판 공급 부족이 최소 3년간 지속되는 만큼 AI 반도체 핵심 부품 업체들에 대한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