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엔 22% 폭락, 8월엔 반등할까…코스피 앞에 놓인 변수들

입력 2026-08-0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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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chatgpt)
▲(사진=AI 생성) (chatgpt)
7월 국내 증시는 사실상 ‘패닉장’이었다. 코스피는 한 달 새 22% 넘게 밀렸고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잇달아 발동됐다. 증권가는 8월 코스피가 급락 충격을 딛고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면서도 전쟁과 금리, 미국 빅테크 실적 등 변수가 남아 있어 계단식 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한 달 코스피는 22.19% 하락했다. 전 세계 주요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이다. 상반기 101.14% 오르며 글로벌 증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흐름이 한 달 만에 뒤집혔다.

마지막 거래일(7월31일) 반등분을 제외하면 낙폭은 더 컸다.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코스피 하락률은 34.01%에 달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0월(-27.25%)과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23.13%)보다도 큰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급감했다. 7월 한 달 동안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1484조원 줄었다. 시장 안전장치도 반복적으로 작동했다.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는 7월에만 네 차례 발동됐다. 역대 발동 횟수 15회 중 4분의 1가량이 한 달 안에 몰린 셈이다.

지난달 28일과 29일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됐다.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사이드카도 코스피 시장에서만 15회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가 6회, 매도 사이드카가 9회였다. 올해 전체 사이드카 발동 44회 중 34.09%가 7월에 집중됐다.

AI 랠리를 주도했던 반도체 업종에 대해 피크아웃 우려가 확산됐다. 메모리 수출 단가 상승 폭 둔화, 장기공급계약(LTA) 논란, 중국 창신메모리(CXMT) 상장 흥행, 중국 노광장비 국산화 보도 등이 겹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매도세가 몰렸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21.41%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35.17% 급락했다.

AI 투자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 미국 빅테크의 대규모 자본지출(CAPEX)이 성장 동력보다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해석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와 오픈AI를 둘러싼 순환 투자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여기에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유가 상승, 미국 장기금리 반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반도체 대형주 쏠림을 키우면서 변동성을 증폭시켰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7월 마지막 거래일에는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17.91% 급등해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6.81%, SK하이닉스는 29.95% 뛰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외국인도 돌아왔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7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코스피 거래대금도 49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직전까지 이어진 투매가 단기 바닥 신호로 해석되면서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증권가는 8월 코스피가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6월처럼 가파른 상승세보다 저점을 확인하며 올라가는 계단식 반등을 예상한다.

8월 변수가 산적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 전쟁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74%를 넘어섰다.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28~29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도 관건이다. 8월에는 FOMC가 열리지 않는 만큼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을 통해 고용과 물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의 시각을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 실적도 국내 증시 방향을 가를 변수다. 시장은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베라 루빈’의 전력당 토큰 처리량 개선 여부와 AI 투자 지속성을 주목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레벨은 내년까지 분기별로 계단식으로 높아진다”며 “주가는 이익 증가율보다 이익 레벨을 보고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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