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에도⋯시간외서 7%대↓[마켓핫]

입력 2026-07-3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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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분기 가이던스에 실망
아이폰 판매 역대 3분기 최대
서비스 매출 월가 기대 하회
쿡 “심각한 공급 제약 겪고 있어”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회계연도 3분기(4~6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그러나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를 밑돈 데다 심각한 공급 제약까지 언급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에 애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7% 넘게 하락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ㆍ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장마감 후 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늘어난 1094억2000만달러라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086억5000만달러를 상회한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2.02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 1.89달러를 웃돌았다.

애플은 소비자들이 아이폰과 맥북을 적극 구매했고 전자제품 전반의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또 애플은 4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11%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12%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매우 심각한 공급 제약을 겪고 있으며 공급망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연성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은 애플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았던 만큼 투자자들의 실망도 컸다. 이에 애플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7.8%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주가가 22% 이상 상승한 애플은 27일 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를 제치고 1년 3개월 만에 세계 시총 1위 기업 자리를 되찾았다. 다음날인 28일에는 장중에 시총 5조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에 이어 시총 5조달러 고지를 밟은 역대 두 번째 기업이 된 것이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아이폰이었다. 아이폰 분기 매출은 전년비 21.7% 증가한 542억5000만달러로 LSEG 예상치인 538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로이터는 “이는 통상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판매가 둔화되는 회계연도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아이폰 매출”이라며 “올해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애플이 맥과 아이패드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이 아이폰 구매를 서두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아직 아이폰 가격은 유지하고 있지만 월가에서는 9월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 가격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테크널리시스리서치의 밥 오도널 수석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이번 분기의 호실적이 일시적인 선구매 수요에 따른 것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격 인상 때문에 소비자들이 기존 아이폰을 계속 구매할 가능성은 있다”며 “진짜 문제는 새 가격이 전면 반영되는 이번 분기에 맥 판매가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짚었다.

맥 분기 매출은 28.7% 증가한 103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LSEG 집계 예상치(87억 4000만달러)를 상회했다. 반면 아이패드 매출은 5.9% 감소한 61억9000만달러로, 예상치인 69억2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쿡 CEO는 로이터에 “근본 원인은 예상치를 뛰어넘는 엄청나게 강력한 제품 주기를 맞이한 반면 첨단 반도체 공급망은 높은 수준의 수요를 충족할 근본적인 유연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앱스토어ㆍ아이클라우드ㆍ콘텐츠 사업 등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인 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한 매출은 월가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12.1% 증가한 30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LSEG 예상치인 312억2000만달러에는 미달한 것이다.

애플의 서비스 부문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DA 다비드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이 20% 이상 성장하는 동안에도 서비스 부문이 둔화된다면, 향후 아이폰 판매 증가세가 정상화되면 서비스 성장세는 더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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