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 AI 승자 가리기 본격화
4대 하이퍼스케일러 투자경쟁 여전
자본지출, MS 69%↑·메타 83%↑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가 29일(현지시간) 엇갈린 실적을 내놓았다. 이로써 4대 하이퍼스케일러(알파벳·MS·메타·아마존) 중 세 곳의 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이제는 ‘투자 경쟁’에서 ‘수익성’을 겨루는 국면으로 전환돼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장마감 후 실적발표에서 2026 회계연도 4분기(4∼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900억달러(약 129조54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876억2000만달러를 크게 웃돈다. 분기 주당순이익(EPS)도 4.74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4.24달러를 웃돌았다.
이번 회계연도 연간 매출도 전년 대비 18% 증가한 3318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능형 클라우드 부문 분기 매출이 31% 늘며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연간 애저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같은 날 페이스북ㆍ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도 실적을 내놓았으나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메타는 이날 회계 2분기(4~6월) 매출이 전년보다 28% 늘어난 608억달러라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예측치 601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EPS는 6.18달러로 시장 기대치인 7.22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또 3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610억∼640억달러(중간값 625억달러)로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전망치 631억5000만달러에 미달했다.
MS와 메타는 모두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분기 자본지출을 각각 전년 대비 69%, 83%로 큰폭으로 늘렸다. 그러나 잉여현금흐름(FCF) 압박은 MS가 덜했다. MS는 지난 분기 FCF가 196억4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3% 줄어드는 데 그친 것과 달리 메타는 7억8000만달러로 90% 이상 급감했다.
심지어 MS는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수준으로 유지한 반면 메타는 1250억~1450억달러에서 1300억~1450억달러로 상향했다. 즉 천문학적인 AI 인프라 투자에서 MS는 결실을 맺고 있다고 여겨졌지만 메타는 그렇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 것이다. 이에 MS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9%대의 강세를 나타낸 것과 달리 메타는 7%의 약세를 나타냈다.
하이퍼스케일러 네 곳이 모두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22일 실적을 공개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분기 자본지출이 100% 급증했고 그 여파로 상장 이후 처음 분기 FCF가 적자로 전환했다. 동시에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상향한 것은 물론 내년에도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당시 시장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음에도 시간외서 알파벳 주가가 4%대의 약세를 보인 배경이다. 이렇게 AI 투자 경쟁이 빅테크 전반의 현금 흐름을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마존은 30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