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없는 매파’ 연준에 흔들린 시장

입력 2026-07-3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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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9대3 분열, 워시 “시장금리도 긴축 수단”
국내전문가들 “물가 반등 땐 9월 인상 현실화...장기금리 당분간 고공행진”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만장일치 동결 흐름이 깨졌고,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시장금리 상승 자체를 긴축 효과로 인정하는 등 추가 금리인상 여부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매파적(통화긴축적)’ 메시지와 실제 행동 사이의 간극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유가와 물가가 다시 불안해질 경우 9월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봤지만, 여전히 실제 금리인상 의지는 높지 않다는데 무게를 뒀다.

(한국은행, 연준, 체크)
(한국은행, 연준, 체크)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해 5회 연속 동결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클리블랜드 연은 베스 해맥, 미니애폴리스 연은 닐 카시카리, 댈러스 연은 로리 로건 총재는 25bp 인상을 주장했다. 3명의 인상 소수의견은 2016년 이후 10년여 만이다. 반면 성명서는 경제의 견조한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라는 기존 판단을 유지하는 등 직전 금리결정이 있었던 6월 FOMC와 사실상 동일했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을 ‘일시정지(pause)’라고 규정하는 데 동의하지 않으며 금리 인상은 실제 논의 대상(on the table)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시에 “연준은 별로 한 일이 없지만 시장은 상당히 많은 일을 했다. 최근 명목·실질금리 상승으로 금융여건이 이미 상당폭 긴축됐다”고 평가했다.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 대응 수단 가운데 하나일 뿐 유일한 해법은 아니며, 시장금리와 대차대조표(QT) 역시 정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 후 미국 채권시장은 단기물과 장기물이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다. 단기금리는 당장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인식에 하락했지만, 장기금리는 연준이 시장금리 상승을 용인하고 있다는 해석에 상승했다.

(각사)
(각사)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연준의 기본 시나리오를 금리 동결이라고 진단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워시 의장이 시장금리 상승에 일정 부분 안도감을 표시한 만큼 최소 내년 1분기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7~8월 물가와 국제유가, 중동 정세를 핵심 변수로 꼽았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연준의 실제 금리 인상 의지는 여전히 낮다”며 “최근 코어 CPI와 주거비 상승세가 안정적이고 소비와 노동시장도 과열 양상이 아니다. 연내 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고 판단했다.

반면, 다음번 FOMC가 열리는 9월에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이 정책의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금리가 다시 하락해 금융여건이 다시 완화될 경우 오히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금리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데 대체로 의견이 모였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연준을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워시 의장이 2% 물가 목표를 반복해 강조했지만 추가 인상 경로나 행동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장기금리 상승을 용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며 “이에 따라 장기금리는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성장과 물가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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