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칠레는 대한민국이 세계를 향해 경제의 문을 열기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손을 맞잡아준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 파트너”라며 양국 관계를 미래 산업과 공급망 협력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칠레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산티아고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잘 알지 못했던 시절 칠레는 우리의 가능성을 먼저 알아보고 손을 내밀어준 고마운 나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과 칠레는 2004년 대한민국 최초의 FTA를 발효했다. 당시 한·칠레 FTA는 한국이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출발점이 됐고, 이후 주요 국가들과 FTA를 확대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 대통령은 “칠레는 지도상으로 보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 나라 중 하나이지만, 함께 공유해 온 역사를 떠올리면 두 나라 사이의 거리는 훨씬 가깝다”며 “양국 관계는 늘 거리보다 신뢰가 먼저였고 오늘보다 미래가 우선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칠레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듬해인 1949년 중남미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대한민국 정부를 승인해줬다”며 “대한민국의 국가적 가능성과 경제적 잠재력을 일찍부터 인정해준 특별한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지금 K팝과 K드라마, 한식과 한국어를 매개로 양국 국민이 더 깊은 신뢰와 우정의 마음을 나누고 있다”면서 “핵심광물, 청정 에너지, 디지털과 인공지능(AI), 과학기술과 문화에 이르기까지 양국 간의 협력의 지평은 더 넓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칠레 동포 사회가 양국 관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특별한 인연의 중심에 바로 우리 동포 여러분이 계신다”며 “새로운 가능성을 믿고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온 동포 사회의 역사가 곧 도전의 역사”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1970년대 초 화훼 기술을 가진 동포 6명이 칠레에 처음 정착한 뒤 인근 중남미 국가에 거주하던 한인 가족들이 새로운 삶의 기회를 찾아 칠레로 모였고, 1978년 칠레 한인회가 창립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글학교와 한인회관까지 세우며 서로의 삶을 돌보고 우리의 문화를 다음 세대까지 이어왔다”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간직하면서도 칠레 사회의 모범적인 구성원으로 뿌리내려 법조계와 기업, 교육,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동포 지원 강화 방침을 밝히며 “동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필요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일환으로 재외동포들의 국내 금융업무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달 31일부터 재외공관에서 확인받은 금융위임장을 온라인으로 국내 은행에 바로 전달할 수 있게 된다”며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훨씬 편리하게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동포 여러분이 겪는 불편은 결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세계 어디에 계시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 고국의 따뜻한 배려와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