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서킷 브레이커에 패닉셀… 증권가 "펀더멘털 이상 없다, 투매 자제"

입력 2026-07-29 18: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양시장 동반 폭락에 시가총액 4개월 만에 5000조 아래로
"수급 꼬인 역사적 저평가 구간…냉정 유지하며 분할 접근을"

국내 증시가 사상 초유의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발동과 함께 폭락세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5000조원 선이 붕괴됐다. 28일과 29일 양일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는 역대급 매도세가 이어졌다. 코스피 시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역사상 처음이며, 코스닥 시장에서는 세 번째 기록이다.

29일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번 폭락이 기업의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수급 공백과 공포 심리가 겹친 '패닉셀(Panic Sell)' 국면이라며, 과도한 투매를 자제하고 냉정하게 대응할 때라고 조언했다. 특히 이번 급락 원인으로 복합적인 대외 악재와 함께 얇아진 수급 구조를 지적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센터장은 "한국 증시 변동성이 금융위기 당시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반도체 피크아웃 논란, 미-이란 갈등 재점화, 국내 수급 교란, 미국 금리 상승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명확한 악재 요인보다는 수급이 주도하는 장세에서 반복된 급락이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는 설명이다.

조 센터장은 "변동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는 단기 대응에 내몰리고 고점 우려에 심리가 위축되지만, 주가는 결국 펀더멘털을 따라간다"며 "기업 이익 증가 수준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감안해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1.3~1.4배를 하단으로 설정하면 코스피 6000포인트(P)는 락바텀(Rock Bottom)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센터장은 "표면적 트리거는 중국의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 보도,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상장에 따른 중국 메모리 굴기 우려, 엔비디아 순환거래 문제 재부각 등이었다"면서도 "하지만 하루 10%대 낙폭을 만든 핵심은 수급 구조"라고 진단했다.

거래대금이 20조원 초반까지 줄어든 상태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기계적 매도가 겹치며 악재의 크기보다 훨씬 큰 지수 반응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센터장 역시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하긴 했지만, 기본적인 AI 수요나 인프라 투자 등 전체적인 그림에서 변화는 없다"며 "수급 요인이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치며 펀더멘털 대비 주가 하락 폭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틀 연속 동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누적된 손실로 훼손된 투자 심리가 부른 패닉셀이 주된 원인"이라며 "6000선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개인 투자자마저 리스크 관리를 위해 투매에 동참하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급락은 거시 변수와 산업, 수급 요인이 동시에 작동한 복합 요인 때문"이라며 "실적 펀더멘털에 근본적 훼손이 없는 만큼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이 있더라도 연이은 급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두 달이 채 안 되어 30~40% 하락한 것은 2000년 닷컴버블 이후 가장 유사한 수준"이라며 "단기 주가 하락 폭이 코로나19 당시보다 크다는 점에서 점차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센터장은 "향후 단기 방향성은 미국 빅테크 실적과 FOMC 결과, 삼성전자 실적 발표 등을 통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요 이벤트에서 AI 투자와 반도체 실적에 대한 신뢰가 확인되면 투자심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가 극단적인 저평가 영역에 진입한 만큼, 공포에 질린 매도는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지환 센터장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 이하로 내려앉으며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을 기록 중"이라며 "의미 있는 저점 수준은 5700~5800선으로 판단하며, 지금은 투매에 동참할 구간이 아니라 역사적 저평가 영역에서 변동성을 활용해 분할 매수로 대응할 구간"이라고 당부했다.

김재승 연구원 역시 "신규 매수 대기자는 시장이 충분히 진정된 이후를 모색하는 것이 현명하며, 기존 보유자는 공포에 질려 바닥에서 투매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곤 센터장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무리한 매매를 하는 것"이라며 "위아래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레버리지 투자 손실이 더 커질 수 있으므로 레버리지 투자는 자제하고, 추가 급락 시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언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국내 증시, 극한 공포의 폭락장 5660선 마감…양 시장 이틀 연속 서킷 발동
  • 中 로봇 질주에 ‘빗장’ 건 美…피지컬 AI 방어선 구축 [피지컬 AI 신냉전 ①]
  • 축협 청문회 D-1…확인된 문제, 풀리지 않은 의혹 [이슈크래커]
  • 단독 “성공 사례라더니”⋯우리은행, 25억 투자한 ‘캐시멜로’ 해외 ATM 서비스 종료
  • 카뱅 '로그아웃'·농협 '상경 투쟁'… 금융권, 보상·이전 갈등에 들썩 [종합]
  • 마운자로 맞는 10대, 5개월 만에 1.5배 증가 [데이터클립]
  • '킬잇 우승' 김나라, 동성 연인과 결혼 임박?⋯"하객석 많은 곳으로!"
  • 용적률 높여 임대 더 지으라더니…‘제값 보상’ 5개월째 국회에 발목
  • 오늘의 상승종목

  • 07.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750,000
    • +0.54%
    • 이더리움
    • 2,755,000
    • +0.77%
    • 비트코인 캐시
    • 305,500
    • -1.67%
    • 리플
    • 1,563
    • +1.63%
    • 솔라나
    • 106,300
    • -0.19%
    • 에이다
    • 235
    • +2.62%
    • 트론
    • 468
    • -1.47%
    • 스텔라루멘
    • 251
    • +0.4%
    • 비트코인에스브이
    • 18,070
    • -3.93%
    • 체인링크
    • 12,120
    • +0.08%
    • 샌드박스
    • 59.12
    • -4.7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