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봇 질주에 ‘빗장’ 건 美…피지컬 AI 방어선 구축 [피지컬 AI 신냉전 ①]

입력 2026-07-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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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C, 4족 보행 로봇 등도 입국 차단
전력 인버터도 금지 대상 포함
“국가 안보 및 핵심 산업 보호 목적”
중국 이외 공급업체 면제 가능성

▲중국 상하이에서 18일 열린 ‘세계 AI 콘퍼런스(WAIC)’에서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격투 시범을 펼치고 있다. (상하이/AFP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에서 18일 열린 ‘세계 AI 콘퍼런스(WAIC)’에서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격투 시범을 펼치고 있다. (상하이/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신규 휴머노이드 로봇과 전력 인버터 수입을 전격 금지하며 미·중 AI 패권 경쟁의 전선을 로봇과 전력 인프라로 넓혔다.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중국산 첨단 장비를 미국 AI 생태계에서 배제하는 동시에 급성장이 예상되는 핵심 제조업의 ‘리쇼어링(국내 생산 회귀)’에 박차를 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중국산 신규 휴머노이드 로봇과 4족 보행 로봇, 재생에너지 설비와 배터리를 전력망과 데이터센터 장비에 연결하는 전력 인버터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FCC는 성명을 통해 “이러한 기기들은 미국의 경제와 국가안보를 교란할 수 있는 공급망 취약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미국의 핵심 기반 시설을 위협하는 사이버 보안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렌던 카 FCC 위원장도 “FCC는 미국 핵심 공급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중국의 공급망 교란과 데이터 절취, 사이버 공격 위협으로부터 미국 AI 공급망을 보호하는 동시에 기업들의 생산시설 이전을 유도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AI 기반의 ‘두뇌’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향후 소비시장과 산업 현장에서 폭넓게 보급될 전망이다. 미국 전역에서 급속도로 확대되는 데이터센터 건설 역시 안정적인 인버터 공급에 크게 의존한다.

이번 조치는 공표 즉시 발효됐으며 아직 출시되지 않은 로봇과 인버터 모델에만 적용된다. 단, FCC는 이미 미국 내 판매 승인을 받은 제품에 대해서도 필요할 경우 기존 승인 자체를 취소할 권한을 갖고 있다.

소식통들은 FCC가 최근 외국산 드론과 라우터 규제에서 그랬던 것처럼 중국 이외 국가의 상당수 공급업체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할 것으로 예상했다. 즉 중국을 저격한 조치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니트리 등 중국 로봇기업들은 막대한 타격에 직면하게 됐다. 또 중국은 세계 최대 전력 인버터 생산국이며 선그로우와 화웨이가 대표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낮은 가격을 앞세워 서방 인버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 미국이 중국산 인버터 규제에 나선 배경에는 이들 제품이 전력망 교란이나 악성코드 설치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자리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미 우려 대상 외국 기업이 제조한 태양광 셀·모듈·인버터를 조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중국 기업들도 포함된다.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존 물레나르 의원은 이번 조치에 대해 “미국을 보호하고 미국 로봇 산업을 강화하는 조치”라고 환영했다. 물레나 의원은 중국산 로봇에 대한 국가안보 심사와 금지를 추진하는 법안을 발의한 인물이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 중국이 미국 기술에 가하는 위협을 국제사회에 적극 부각시킨 것과 비교해 2기 행정부에서는 중국이 지난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공격적으로 활용한 이후 중국과의 정면충돌을 피하며 비교적 유화적인 기조를 유지해왔다”면서 “하지만 이번 조치는 이러한 기조와 달리 AI 공급망과 핵심 산업에서는 대중 견제를 다시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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