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형 팝업으로 브랜드 해외 진출 교두보

국내 유통 기업들이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한국식 소비 경험을 해외로 옮겨 이식하는 ‘K팝업스토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최대 팝업 성지 성수동 감성과 세련된 K뷰티, 트렌드를 앞서가는 K패션 등을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잇달아 구축, 브랜드 인지도와 해외 판로를 동시에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이달 21일부터 30일까지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서 '무신사 스테이션 인 하라주쿠(MUSINSA STATION in Harajuku)' 팝업을 연다. 도쿄 무신사 팝업은 서울 성수동과 성수역 '무신사역'에서 착안한 '무신사 스테이션'을 콘셉트로 기획됐다. 성수동에서 만끽할 수 있는 K쇼핑 경험과 함께 트렌디한 K라이프스타일을 일본 현지에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도쿄 무신사 팝업에는 국내 패션·뷰티 브랜드 77개가 참여, 2700여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들 중 20개 브랜드는 일본 오프라인 시장에 처음 진출, 색다른 감각을 뽐낼 계획이다. 무신사는 일본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과 음식 배달 서비스 '로켓나우', 현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도 진행한다. 이밖에 요거트 아이스크림 브랜드 '요아정' 한정 메뉴와 럭키드로우, 포토부스 등 일본 패션 피플의 이목을 끌 체험형 콘텐츠도 운영할 예정이다.
무신사는 이번 팝업을 통해 국내 브랜드의 일본 시장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10월 오사카 팝업까지 열어 현지인들과의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도쿄 팝업은 무신사가 성수에서 만들어온 K패션 문화를 일본 고객에게 직접 소개하는 자리"라며 "방문객들은 마치 성수동을 직접 여행하듯 공간을 둘러보며 한국의 다채로운 패션·뷰티 브랜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도 미국에서 한국형 뷰티 축제를 준비 중이다. 올리브영은 이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올리브영 페스타 LA 2026'을 처음 개최한다. CJ그룹이 자랑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한류 종합 축제 '케이콘(KCON)' LA와 연계해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55개 K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참여한다. 행사장에는 서울 홍대와 명동, 성수, 강남 등 한국 대표 상권을 모티브로 한 체험존이 조성된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피부 진단과 메이크업 체험, 스탬프 랠리 등을 통해 K뷰티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신세계)는 국내 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판로 확대를 위해 태국 현지에서 잇달아 팝업을 열고 있다. 신세계는 자체 글로벌 리테일 플랫폼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의 사업 무대 확장을 위해 지난달 31일까지 태국 방콕의 최대 쇼핑 랜드마크 센트럴백화점 센트럴월드점 1층에서 K브랜드 쇼케이스 팝업 ‘케이 익스피리언스 페어(K-Experience Fair)’를 선보였다.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2023년 태국 시암에서 첫 팝업을 연데 이어 지난해 태국 센트럴백화점과 협력한 이후 이번이 3번째 태국 팝업이다. 지난해 일본 도쿄(이세탄백화점)에선 K패션 팝업을, 프랑스 파리(쁘랭땅백화점)에선 K뷰티 팝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세계는 현지 유통망 입점과 상설 매장으로 연결하는 전략도 병행, K브랜드의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 박상언 신세계백화점 뉴리테일담당 상무는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를 통해 더 많은 K브랜드들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제품에서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과거에는 화장품이나 의류를 구매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서울 성수동 감성과 감각적인 K패션, 올리브영을 주축으로 한 K뷰티 등 한국식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소비자들이 K브랜드뿐 아니라 한국의 쇼핑 문화와 공간,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팝업은 현지 반응을 확인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향후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까지 연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