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레버리지 거래대금 60조원…본주 대비 94%
개인뿐 아니라 기관·외국인·LP 거래구조 점검 필요성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목표 배율을 현행 2배보다 낮추고 필요하면 전문투자자에게만 신규 매수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본예탁금 강화에 이어 개인별 투자한도 설정과 기관·유동성공급자(LP)의 거래 규모 조절도 추가 선택지로 제시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배율 하향과 관련해 “변동성 완화 측면에서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행 2배인 목표 배율을 낮추려면 기존 투자자의 권리와 수익자총회 문제 등을 해소해야 한다며 관련 법 개정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투자자 권리 문제를 고려해 “법안 논의 과정에서 함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거래 대상을 전문투자자 중심으로 좁히는 방안도 거론됐다. 김 의원이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전문투자자에게만 신규 매수를 허용하자고 제안하자 이 위원장은 필요하면 해당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개인 전문투자자로 인정받으려면 최근 5년 가운데 1년 이상 금융투자상품을 월말 평균잔고 기준 5000만원 이상 보유한 경험과 함께 소득·자산 또는 금융 관련 전문성 요건을 갖춰야 한다. 이 위원장의 발언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을 고려해 일반투자자의 신규 매수를 제한하고 거래 자격을 전문투자자로 좁힐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부터 시행되는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의 효과를 지켜본 뒤 투자 문턱을 추가로 높이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기본예탁금은 현금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오르며 주식·채권 등 대용증권은 인정되지 않는다.
김 의원은 업계 간담회 결과를 토대로 기본예탁금 강화 이후 관련 계좌가 10만 개 이상에서 약 1만 개로 줄고 하루 거래량도 약 6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위원장은 업계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나왔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이번 조치의 효과를 상당할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시장 반응에 따라 기본예탁금을 추가로 올리는 방안도 살펴보겠다고 했다.
기본예탁금 요건을 충족한 투자자에게 별도의 투자 한도를 적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 위원장은 개인의 전체 투자금액 중 일정 비율까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도록 제한하면 상품에 유입되는 자금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