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美 데이터센터 전력난 심화…BESS 역할 확대”

입력 2026-07-2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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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29일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가스발전과 송전망 확충만으로는 수요 대응이 어려워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려면 재생에너지와 BESS를 결합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 ‘2차전지-데이터센터 건설 동향 #4: 강화되는 BESS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블룸버그NEF는 2031년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전망치를 135기가와트(GW)로 상향했다. 2025년 12월 제시한 84GW보다 60% 높아진 수준이다.

미국 상위 90개 데이터센터의 2030~2031년 전력 수요는 205GW, 이에 필요한 BESS 수요는 1.4테라와트시(TWh)로 추정됐다. 앞으로 5년간 미국 가스발전 수요가 66GW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규 발전소 건설과 송전망 연결에 오랜 시간이 필요해 전력 공급 부족을 모두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가스발전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에도 제약이 나타나고 있다. 뉴멕시코 주정부는 오라클이 추진하는 2.5GW 규모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27킬로미터(㎞) 가스관 건설 신청을 불허했다.

가스관이 건설되지 않으면 해당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어렵다. 뉴멕시코 주정부는 수자원 고갈과 온실가스 배출 등을 문제로 제기했으며 오라클은 가스발전과 전력망 연결 지연을 보완하기 위해 부지 내 발전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지역 주민의 반대도 데이터센터 건설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선버리에서는 아마존이 추진하는 200메가와트(MW) 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을 제한하는 법안이 11월 3일 주민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가 가장 높은 텍사스에서도 여름철 전력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텍사스는 미국 최대 신재생에너지 발전 지역이지만 폭염에 따른 냉방 수요와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이 동시에 늘면서 전력 공급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텍사스 전력망 운영기관인 ERCOT의 최대 전력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공급 부족은 발생하지 않았다. 35GW 규모 태양광 발전과 12GW 규모 BESS가 전력 수요 증가를 흡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BESS를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력망과 가스발전 증설은 인허가와 건설 기간이 길지만 BESS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설치할 수 있고 출력 변동도 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차전지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는 각각 50만원, 6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충헌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전망이 짧은 기간에 큰 폭으로 상향되면서 기존 전력망과 가스발전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2026년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BESS 수주 확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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