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대신증권 부사장 "종투사 전환은 시작…기업금융 중심 체질 전환" [커버리지, 기업을 잡는 손]⑩

입력 2026-07-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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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지형도가 바뀌었다. 단순 중개업에 머물던 증권사들은 이제 혁신 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모험자본 공급처로 체질을 개선했다.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의 최전선에서, 증권사 기업금융(IB)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해졌다. 이에 본지는 '커버리지, 기업을 잡는 손' 기획을 통해 주요 증권사들의 IB 수장들을 만나, IB 강화 전략과 신(新)성장 동력 발굴 비전을 통해 대한민국 생산적 금융의 현주소와 미래를 조명한다.

종투사 지정 이후 인수금융·기업대출 역량 확대
대기업 커버리지 넓히며 기업금융 밸류체인 강화
M&A·인수금융 조직 육성…2030년 자기자본 10조 목표

▲박성준 대신증권 IB총괄 부사장 (제공=대신증권)
▲박성준 대신증권 IB총괄 부사장 (제공=대신증권)

“IB는 단순히 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조직이 아닙니다. 기업의 성장 단계마다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가 돼야 합니다.”

박성준 대신증권 IB총괄 부사장은 최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이후 기업금융 역량이 한층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1999년 입사 이후 리테일 영업과 전략기획, 기업금융(IB)을 모두 경험한 그는 현재 대신증권 IB 사업 확대의 최전선에 서 있다.

대신증권은 2024년 말 종투사 지위를 확보하며 기업대출과 인수금융 등 신규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박 부사장은 이를 계기로 전통적인 발행시장 중심의 IB에서 한 단계 나아가 기업의 성장 전 과정을 지원하는 종합 기업금융 하우스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업공개(IPO)와 회사채 발행 뿐 아니라 인수금융, 구조화금융, 자산유동화, 인수합병(M&A) 자문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중장기적으로 초대형 IB 진입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종투사 전환 계기…“기업금융 밸류체인 완성 단계”

대신증권은 종투사로 지정된 이후 IB 조직을 부문에서 총괄로 승격, 기업금융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부사장은 종투사 전환이 단순히 라이선스를 하나 더 확보한 것이 아니라 사업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종투사의 핵심은 기업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금융 솔루션의 폭이 넓어진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며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 뿐 아니라 기업대출과 인수금융까지 가능해지면서 기업 입장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수금융과 기업대출 부문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꼽았다. 과거에는 발행시장 중심의 사업 구조였다면 이제는 기업의 투자와 M&A, 성장 전략 전반을 지원하는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부사장은 “기업들은 단순히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IPO를 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며 “사업 확장을 위해 M&A를 추진하기도 하고, 신규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도 한다. 종투사 전환은 이런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금융이 증권사 전체 사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사장은 "기업이 성장해 주식시장에 상장하면 증권사의 고객이 되고, 이후 회사채 발행이나 추가 자금조달 과정에서도 관계가 이어진다"면서 "기업 오너와 경영진의 자산관리 수요도 발생한다. 기업 하나가 성장하는 과정 전체가 증권사의 사업 기회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회사채 대표주관 실적도 꾸준히 확대해 왔다. 과거 연간 두세 건 수준에 불과했던 회사채 대표주관 실적은 최근 수십 건 수준으로 늘어났다. 박 부사장은 이를 두고 “시장 내 위상이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대형사와 다른 강점은 실행력”…대기업 커버리지 확대

대신증권은 최근 대기업 커버리지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형 증권사 대비 인력 규모는 작지만 빠른 의사결정과 적극적인 영업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박 부사장은 “대형 하우스들은 오랜 기간 구축한 커버리지가 강점이지만 대신증권은 보다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접근 가능하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 커버리지 시장이 생각보다 고착화된 구조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기업 담당자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계속 교체되고 기업의 자금조달 수요도 변화하기 때문에 새로운 증권사도 충분히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부사장은 “기업 입장에서도 다양한 금융 파트너를 확보헤야 한다”며 “처음에는 인수단이나 공동주관사로 참여하더라도 성과를 인정받으면 대표주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은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며 “한 번 일을 맡겼을 때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관계가 확대된다”고 덧붙였다.

M&A·인수금융 강화…“지속 성장 기반 마련”

박 부사장이 특히 공을 들이는 분야는 M&A와 인수금융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전문 인력을 대거 충원했다. 현재 M&A 조직은 기존 자문 인력에 인수금융 전문가들을 추가 영입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과거 지주회사 전환 자문과 구조개편 업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실질적인 인수금융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부사장은 “종투사 이전에는 자기자본 활용에 한계가 많았지만 이제는 보다 적극적으로 인수금융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며 “지난해부터 조직을 정비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과를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사모펀드(PEF) 시장과의 협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블라인드펀드 출자와 프로젝트 투자 등을 통해 시장 참여를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인수금융 기회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PEF 시장이 커질수록 인수금융 수요도 함께 증가한다”며 “국내 주요 운용사들과의 관계를 확대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인 실적 경쟁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사장은 대신증권의 최종 목표로 초대형 IB 진입을 제시했다. 그는 “2028년 초대형 IB 인가를 확보하고, 2030년 자기자본 10조원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라며 “기업금융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대표 투자은행으로 성장하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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