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멈추고 북항?"…부산시 재검토에 시의회 반발 확산

입력 2026-07-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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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연제 의원들 "시민과 약속 뒤집나"…지역상권 피해 우려도

▲국민의 힘 이열 시의원(연제 2) (사진제공=부산시의회)
▲국민의 힘 이열 시의원(연제 2) (사진제공=부산시의회)

부산시가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의 조정을 검토하는 가운데 부산시의회에서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공개 요구가 나왔다. 이미 행정절차를 마친 사업을 재검토하는 것은 시민과의 약속을 뒤집는 것은 물론, 사직야구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 상권에도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 이열(국민의힘·연제2) 의원은 28일 열린 제338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을 즉시 정상화하고 사업 지연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40년 만에 이룬 시민의 염원과 지역상인의 생계를 외면한 부산시, 누구를 위한 시정인가'를 주제로 한 발언에서 "정치와 시장은 바뀔 수 있지만 행정의 약속과 시민의 삶까지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부산시가 사업 중단이 아닌 '조정 검토'라고 설명하는 데 대해서도 "실질적인 사업 지연을 다른 표현으로 포장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정책 변경에는 객관적인 근거와 투명한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은 총사업비 2924억원 규모로 국비 299억원과 시비 1808억원, 롯데자이언츠의 민간투자 817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국고보조사업 절차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올해 상반기까지 정상 추진돼 왔다.

이 의원은 "국비와 시비, 민간투자 분담 구조를 확정하기까지 오랜 행정력과 시간이 투입됐다"며 "새로운 시정이 출범했다는 이유만으로 검증을 마친 사업을 원점으로 돌리는 것은 행정 신뢰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책은 시장이 바뀔 때마다 지우고 다시 쓰는 낙서장이 아니다"며 "합리적인 이유 없이 사업을 중단하거나 지연할 경우 부산시는 행정적·재정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지연에 따른 민간 피해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임시구장 설계공모에 참여한 업체들은 전문 인력과 비용을 투입하고 다른 사업 참여 기회까지 포기했다"며 "사업이 중단되거나 늦어질 경우 업체들의 손실과 기회비용은 누가 책임질 것인지 부산시가 답해야 한다"고 했다.

국비와 민간투자금 확보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국비 299억원과 롯데의 민간투자 817억원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며 "조정 검토를 이유로 사업을 미루다 국비를 반납하거나 민간투자가 무산되면 중앙정부와 민간기업이 앞으로 부산시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부산시가 검토 중인 북항 돔구장 구상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사업계획과 타당성 검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언론에서는 사업비가 3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이는 부산시가 공식적으로 확정한 수치가 아니다"며 "대규모 신규사업이라면 시민 공론화와 타당성 조사, 재원 조달 방안, 운영 계획 등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증되지 않은 북항 돔구장을 이유로 이미 검증을 마친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사직야구장이 지역 상권과 직결된 생활 기반 시설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2025년 롯데자이언츠 홈경기 관중은 150만7704명, 경기당 평균 관중은 2만653명에 달했고, 홈경기가 열린 날 인근 외식업 카드 매출은 원정 경기 기간보다 19% 증가했다"며 "이 수치는 누군가에게는 하루 매출이고, 종업원의 월급이며, 가족의 생계를 지키는 마지막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세자금을 빼고 대출까지 받아 가게를 연 자영업자들에게 사직야구장은 단순한 체육시설이 아니라 생계의 현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부산시에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의 정상 추진 △사업 지연이 동래·연제지역 매출과 고용, 유동인구 등에 미치는 영향 조사 △조사 결과와 대책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했다.

또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충분한 검증과 공론화 없이 추진되는 신규사업 예산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행정은 새 시장의 치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지키는 약속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직야구장 재건축 재검토를 둘러싸고 송우현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장과 이열 의원 등 사직야구장 상권을 공유하는 동래·연제 지역 시의원들도 잇따라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들은 재건축 일정이 늦어질 경우 지역 상권 침체와 행정 신뢰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부산시의 조속한 입장 정리를 촉구하고 있어, 사직야구장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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