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도체 공급망 지도 변동폭 커졌다⋯'반도체 동맹' 대만, 수출 2위국 등극

입력 2026-07-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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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지도' 발간⋯23년 이후 3년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확산과 첨단 반도체 경쟁 심화 속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의 교역 지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반도체 수출 시장에서 대만이 새로운 핵심 국가로 부상하며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반도체 제조장비 부문에서는 네덜란드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조사국 지역연구지원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 지도' 개정판을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개정판은 2023년 초판 발간 이후 AI 확산, 중국 제조업의 부상, 친환경 규제 확대 등 대내외 산업 환경 변화가 국내 11개 주요 제조업 업종의 수출입 구조에 미친 영향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우리나라 국가별 반도체 수출 현황(2025년 기준) (사진제공=한국은행)
▲우리나라 국가별 반도체 수출 현황(2025년 기준) (사진제공=한국은행)

최근 3년 새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만으로의 국내 반도체 수출 급증이다. 2022년 우리나라 전체 반도체 수출 대상국 중 4위(수출 비중 9.0%)에 그쳤던 대만은 2025년 기준 중국에 이어 2위(19.9%)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로 인해 2022년 2위와 3위였던 베트남과 미국이 수출국 3위와 4위로 밀려났다. 반도체 수출 1위 국가인 중국 비중도 2022년 53.1%에서 2025년 40.3%로 대폭 줄었다.

정성엽 한은 조사국 지역연구지원팀장은 이에대해 "중국은 우리나라 최대 수출대상국가이긴 하나 2022년과 비교하면 수출금액과 비중 모두 감소했다"며 "이러한 변화는 AI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한 데 주로 기인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존 범용 D램 중심이던 수요가 AI 연산에 특화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미국 엔비디아와 대만 TSMC,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하나의 축으로 하는 글로벌 공급망이 공고해지면서 양국 간 교역이 급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수입 지형 역시 첨단 제조 공정 중심으로 재편되며 특정 국가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특히 반도체 생산 확대로 제조장비 수입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네덜란드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졌다.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 네덜란드(ASML)로부터의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 비중은 2022년 22.8%에서 2025년 26.0%로 상승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일본(23.7%)과 미국(16.9%)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최대 장비 수입국으로 등극했다.

반도체 뿐만 아니라 친환경 생산체제로 전환 중인 자동차 산업의 공급망 변화도 뚜렷했다.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산의 비중은 2022년 3.5%에서 2025년 37.2%로 무려 10배 이상 폭증했다. 특히, 차종별 수입 전기차의 약 70%, 전기버스의 경우 전체 수입 물량의 10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자동차 수출에 있어서는 대미(對美) 전기차 수출 비중이 급격히 위축(2022년 33.6% → 2025년 5.2%)된 대신, 하이브리드차 비중이 크게 확대(11.6% → 20.4%)됐다. 이는 국내 완성차 업계가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및 현지화 정책에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다각도 전략으로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제조업은 더 이상 개별 기업이나 산업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우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 역시 가치사슬별 전문화를 바탕으로 강하게 수직계열화되고 있다"면서 "대외 충격에 대한 공급망의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의 구조적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고 적절한 정책 수립 및 기업 전략 마련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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