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증권 “반도체 다음은 결제 플랫폼…정책·밸류·성장 삼박자”

입력 2026-07-2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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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증권은 27일 반도체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업종의 단기 급등에 따른 순환매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디지털자산과 결제 플랫폼 업종을 차기 주도 섹터 후보로 제시했다.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상황에서 정책 재개와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이 맞물리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날 LS증권 ‘결제 플랫폼: 정책, 밸류, 산업 성장 교집합에 주목’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와 금융당국은 하반기 디지털자산 제도화를 핵심 정책 과제로 다시 공식화했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 거래소 규제 등 제도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금융회사와 플랫폼 기업의 사업 확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LS증권은 스테이블코인의 본질을 가상자산보다 차세대 결제 인프라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기존 국제송금은 여러 중개은행을 거치면서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원장에서 결제자산을 직접 이전해 24시간 실시간에 가까운 정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해외 송금·결제 수수료는 은행 6%, 신용카드 3~3.5%, 페이팔 4% 수준인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0.5~3%로 추정됐다. 처리 기간도 기존 방식은 1~5일이 걸리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즉시 정산이 가능해 기업의 자금 회전율과 운전자본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확산도 스테이블코인 결제 수요를 키울 요인으로 꼽았다. AI가 데이터 조회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호출, 클라우드 사용료 등을 건별로 결제하는 환경에서는 소액·고빈도 거래에 적합한 결제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인베이스의 AI 에이전트 결제 프로토콜 ‘x402’는 최근 30일 동안 약 1600만건, 170만달러 규모의 결제를 처리했다. 건당 평균 결제액은 0.1달러에 불과했으며 전체 거래의 99% 이상이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로 이뤄졌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유통 규모는 올해 2분기 약 31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국채와 회사채, 펀드, 부동산 등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도 확대되면서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와 청산, 담보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도 법제화 전부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결합을 추진하고 있으며 카카오도 카카오페이의 결제 인프라와 카카오뱅크의 금융 인허가 역량을 활용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LS증권은 인터넷·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카카오페이에 대해서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1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으며 코나아이와 헥토파이낸셜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카카오페이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3250억원, 영업이익은 318% 늘어난 390억원으로 추정했다. 증권 거래 수수료 증가와 보험 신상품 판매, 카카오페이머니 결제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코나아이는 글로벌 메탈카드 시장의 과점적 지위와 지역화폐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결제 인프라 사업자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헥토파이낸셜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의 결제 네트워크에 국내 유일 파트너로 참여해 해외송금과 크로스보더 정산 시장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봤다.

선유진 LS증권 연구원은 “정책 재개와 글로벌 제도화, AI 기반 디지털 경제 확산이 맞물리는 현시점은 디지털자산과 결제 플랫폼 산업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다시 점검할 시기”라며 “이용자와 가맹점 네트워크, 결제·송금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의 수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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