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법대·1988년 금감원 입사 동기
전문성 인정되나 대립·견제는 '글쎄'

LS증권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와 감사위원을 맡을 사외이사를 동시에 교체한 가운데, 두 신임 인사가 대학과 첫 직장 동기 관계인 것으로 나타나 이사회 경영진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27일 LS증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3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홍원식 대표이사와 조효제 법무법인 세종 고문을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주총에서 찬성률은 홍 대표가 99.6%, 조 이사가 97.9%를 기록했다.
두 사람 임기는 모두 2029년 3월까지 3년이다. 당초 정관상 사외이사 임기는 2년(연임 시 1년)이었으나, 이번 주총에서 정관을 개정해 사외이사 임기를 3년으로 변경함에 따라 조 이사의 임기 역시 3년으로 정해졌다.
문제는 회사 경영을 지휘하는 대표이사와 경영진을 감시·감독해야 하는 감사위원이 학연과 직장 인연으로 얽혀 있다는 점이다. 1964년생 동갑내기인 홍 대표와 조 이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 82학번 동기다. 특히 두 사람은 대학 졸업 후인 1988년 증권감독원(현 금융감독원)에 같은 해 입사한 공채 동기이기도 하다. 학창 시절에 이어 사회 초년생 시절까지 함께 시작한 셈이다.
홍 대표는 고려대 법학과 졸업 후 1988년 증권감독원에 입사해 국제업무국 등을 거친 뒤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국제금융팀, 보스턴은행 서울지점장 등을 거쳤다. 2008년 이트레이드증권(현 LS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전략경영실 전무를 거쳐 2013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후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현 iM증권) 대표를 거쳐 올해 3월 LS증권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조 사외이사 역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법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 대표와 마찬가지로 1988년 증권감독원에 입사해 약 35년간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에서 근무한 자본시장 감독·검사 전문가다. 금감원 재직 시절 증권·자산운용사 인허가 및 제재, 불공정거래 조사 업무를 두루 거쳤으며 한국거래소 부이사장(파생상품시장본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세종에서 자본시장 규제 대응 및 내부통제 자문을 맡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금융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이 탁월하고 법령상 결격 사유나 체납, 부실기업 경영 이력 등 결격 사유는 없다. 후보를 추천한 LS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역시 "금융 분야의 높은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들"이라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임추위는 후보 검증 과정에서 두 사람의 대학 동기 관계를 미리 인지했으나, 회사 경영이나 독립성 유지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대등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경영진의 독주를 견제해야 할 감사위원이 대표이사와 학연 및 직장 인연으로 얽혀 있을 경우, 감시 기능이 형식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적 결격 사유는 없더라도 사외이사 제도의 본래 취지인 '독립성 확보'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이다.
이에 본지는 LS증권 측에 이번 사외이사 독립성 논란과 관련해 수 차례 공식 입장을 요구했으니 응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