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설비투자 최대 2050억 달러 상향…3분기 범용 D램·낸드 판가 20% 안팎 급등
최선호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고수…“LTA 기반 수익성 장기화로 주가 반등 유효”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둔화와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로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았으나, 증권가는 이를 “비이성적 주가 하락”이자 “시장의 오해”로 규정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구글 등 빅테크의 AI 설비투자(CAPEX)가 오히려 대폭 상향되고 있으며, D램 중장기 수급 구조상 2027년까지 심각한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정밀 분석을 제시했다.
25일 DS투자증권에 따르면 D램 시장은 2026년 심각한 공급 부족에 이어 2027년에도 수급 타이트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신규 라인 가동으로 2028~2030년 일시적 수급 완화가 나타날 수 있으나, 수급 과잉 폭이 가장 큰 2029년에도 수급 충족률은 +1.4%에 불과해 구조적 다운사이클로 보기 어렵다. 오히려 2031년부터 다시 공급 부족으로 전환될 것이란 추정이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AI가 기업의 매출과 이익을 얼마나 확대하는지가 핵심이기 때문에 AI 서비스의 ROI가 유지되는 한 인프라 투자 역시 지속할 것”이라며 “2022~2024 신규 투자 공백 감안 시 현재의 CAPEX 확대는 오히려 공급 정상화 과정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에서 추가 변수로 거론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팹에 대해서도 “양산 시점, 실질 CAPA, 제품 믹스 세 가지 변수를 점검해봤을 때 2035년 이전 유의미한 공급 기여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짚었다.
빅테크의 공격적인 AI 투자 의지는 실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LS증권에 따르면 알파벳(구글)의 2분기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248억달러, 영업이익률은 35.6%를 기록했다. 수주잔고(RPO) 역시 전분기 대비 11.2% 증가한 514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알파벳은 올해 CAPEX 가이던스를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수주잔고는 5140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500억달러 이상 증가해 1분기 4623억달러와 비교하면 약 11.2% 성장한 수준으로, 당사 모델에서 2027년 감가상각비 증가분 418억달러를 클라우드 EBITDA 증가로 흡수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제시한 공시를 소폭 웃돌았다”며 “수주잔고 증가율이 감가상각비 방어 허들을 넘어섰고, 공급 제약과 CAPEX 상향이 동시에 확인됐다는 점에서 메모리 기업의 AI 수요 지속성에 우호적인 실적으로 해석한다”고 진단했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구글의 TPU 시스템 램프업과 맞물린 커스텀 HBM 수요 확대가 국내 메모리 공급사들에 강력한 반등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 수요를 결정할 고객의 공식적인 투자가 확대되는 방향성을 명확히 확인했기에, 단기 분위기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업종 주가의 바닥 레벨이 확고하게 만들어졌다는 점을 주목, 다음 주 이어질 메모리 공급사들의 실적 발표가 함께 맞물리며 주가 반등 탄력도가 강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 지속 가능성도 명확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은 전분기 대비 각각 20% 초중반, 10% 중후반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HBM으로의 생산 집중 여파로 레거시 제품 수급 불균형이 극심해지면서 일부 레거시 제품이 HBM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이상 현상까지 관측되는 상황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급 부족의 환경에선 고객별, 응용처별 가격 전략도 상이해지는 경향” 이라며 “당장 더 많이, 앞으로도 더 많이 살 것으로 예상되는 고객에게 우선순위가 주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했다. 이어 “LTA가 단기 가격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는 좁은 관점보다 LTA가 가져올 중장기 가치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고 사이클의 Duration 연장 효과, AI에 맞춤화된 신사업 구축에서의 시너지 효과 등에 집중할 때”라고 제언했다.
증권가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된 대형 메모리주를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DS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매수’ 의견과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 53만원, SK하이닉스 목표주가 310만원을 제시했고,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56만원, SK하이닉스 390만원의 목표주가를 고수하며 주가 반등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