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77년 순환당직제 전면 폐지…AI·전담인력으로 재난대응 혁신

입력 2026-07-2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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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청 청사 전경. (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청 청사 전경. (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가 77년간 이어져 온 공직사회의 '전 직원 순환당직제'를 전면 폐지하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전재수 시장이 강조해 온 '민생은 즉시, 미래는 확실히' 기조에 맞춰 불필요한 행정 관행을 걷어내고 정책과 재난 대응 중심의 조직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부산시는 오는 9월 1일부터 본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운영해 온 순환당직제를 폐지하고 전담 인력 중심의 새로운 당직·재난 대응체계를 도입한다고 23일 밝혔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77년 동안 유지돼 온 순환당직제는 공무원들이 순번을 정해 야간과 휴일 당직을 서는 방식이다. 하지만 당직 근무에 따른 피로 누적과 다음 날 대체휴무로 인한 업무 공백, 행정 효율 저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부산시는 형식적인 대기성 당직을 없애는 대신 재난상황실 전담 인력을 확대 배치해 재난 대응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스마트 관제 시스템과 연계해 야간과 휴일에도 재난·사고 발생 시 보다 신속한 초동 대응이 가능하도록 운영 체계를 바꾼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AI 기반 당직 시스템도 도입한다. 단순 반복 민원과 타 기관 안내 민원은 인공지능이 24시간 자동 응대하고, 재난상황실은 재해·재난과 각종 사건·사고 모니터링에 집중하도록 역할을 재편한다.

시는 이번 개편으로 당직 후 대체휴무가 줄어들면서 민원 처리 속도와 행정 서비스 품질이 높아지고, 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예산 절감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근무 방식 변경을 넘어 전재수 시장 취임 이후 추진 중인 행정 혁신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전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조직개편과 AI 행정 확대, 불필요한 관행 개선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해 왔다.

특히 최근 발표한 민선 9기 조직개편안에서도 AI산업혁신국 신설과 해양수도전략실 설치, 시민생활국 신설 등을 통해 행정 효율성과 정책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당직제 폐지도 '관행보다 효율'을 앞세운 시정 철학이 반영된 사례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야간 민원 대응 공백과 비상상황 대응 체계가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할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시스템과 전담 인력 중심 체계가 기존 순환당직제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가 향후 평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전재수 시장은 "77년 동안 익숙하게 이어온 관행이라도 시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고 행정 효율을 떨어뜨린다면 과감히 바꿔야 한다"며 "공무원이 형식적인 당직에서 벗어나 시민을 위한 본연의 업무와 혁신 행정에 집중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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