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여름휴가 전 타결이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차 노조는 휴가 직전인 29일부터 사흘 연속 4시간씩 부분파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교섭은 휴가 이후로 넘어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회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1조 근무자는 오전 10시5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2조 근무자는 오후 7시30분부터 다음 날 0시10분까지 각각 4시간씩 생산을 중단한다. 상시주간조와 일반직도 각각 4시간 부분파업에 동참한다.
이번 파업은 앞서 진행한 부분파업에도 교섭이 진전되지 않자 투쟁 수위를 유지하는 차원이다. 앞서 노조는 이달 13~15일 사흘간 2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20~22일에는 파업 시간을 4시간으로 확대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협상에 진전이 없자 하루 최대 8시간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강경 투쟁에 나선 것으로, 생산 차질도 불가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일 15차 교섭 이후 추가 협상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 등을 담은 제3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년을 국민연금 수급 시기에 맞춰 최대 65세까지 연장하는 방안과 해고자 복직도 핵심 쟁점이다. 반면 회사는 정년연장은 법제화 이후 논의할 사안이며, 해고자 복직 역시 판결이 끝난 사안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노사가 휴가 전 추가 교섭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임단협은 여름휴가 이후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올해 현대차 하투도 장기화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최근 담화문에서 "파업 끝에 남는 것은 누적되는 생산 손실과 임금 피해, 외부 비난뿐"이라며 "파업이라는 공멸의 길이 아니라 현대차와 직원, 협력업체, 주주가 함께 발전하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