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카지노 구상도 “아이디어 수준” 해명… 재발방지책 요구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실제 하지 않은 발언이 전북도 공식 보도자료에 포함되어 배포된데 이어 핵심 구상마저 단순 아이디어로 해명되며 도정의 메시지 관리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났다. 행정의 공식 발표가 잇따라 번복되면서 주요 정책 전반에 대한 도민들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도는 21일 제2차 공공기관 이전대응과 관련해 이 지사가 “단식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은 실제 간부회의에서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호윤 비서실장은 22일 도청 기자간담회를 통해 해당 문구는 실제 간부회의에서 나오지 않은 발언이며, 자치도지사 사전 보고 및 비서실 검토를 거치지 않은 채 배포됐음을 뒤늦게 공식 인정했다.
전북도의 공식 메시지 관리가 난맥상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이 지사는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구상을 직접 언급하며 지역사회의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도측은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새만금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일 뿐 공약에 포함되지 않았고 실무 검토 지시도 없었다"며 기존 발표를 대폭 축소해 해명에 나섰다.
문제는 도지사의 핵심 발언과 주요 구상이 사전 검토 없이 무분별하게 발표되거나 사후에 단순 해명으로 뒤바뀌면서 도정 전반의 대외 신뢰성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신중하게 검토되어야 할 행정메시지가 연이어 혼선을 빚으면서 지자체 행정의 엄중함과 책임감이 실종됐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 보도자료의 사전검증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고, 발언 배포 프로세스의 명확한 책임 소재를 확립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반복되는 공공메시지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보도자료 교차 검수 의무화를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가이드라인 역시 공공 보도자료 작성 시 사실관계 확인과 최종권한자의 승인 절차를 반드시 거치도록 엄격히 권고하고 있다.
도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지자체장의 발언과 보도자료는 정책 방향을 담은 공적 약속”이라며 “검증 없이 배포한 뒤 해명으로 넘기는 태도는 도정 신뢰를 훼손하는 만큼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