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산업이 됐다⋯中 ‘동행 서비스’ 11조원 시장으로 성장

입력 2026-07-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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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동행 서비스 시작으로 확산
운동과 여행 동반자 서비스 등장
정식 대행업체 통해 범죄 등 예방

▲중국에서 돈을 받고 함께 등산을 하거나 식사를 함께 해주는 '동행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경우 병원까지 내원을 돕는 서비스는 이미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에서 돈을 받고 함께 등산을 하거나 식사를 함께 해주는 '동행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경우 병원까지 내원을 돕는 서비스는 이미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에서 돈을 받고 함께 산을 오르거나 함께 식사까지 해주는 ‘유료 동행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족ㆍ친구와 떨어져 생활하는 도시 청년이 늘었고 인간관계에 필요한 시간과 감정적 부담을 줄이려는 수요가 확산하면서 성장한 사회 현상이다. 과거 친분에 의존했던 일상적 교류가 구매 가능한 서비스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25일 로이터통신과 중국 웨이보 등에 따르면 중국의 유료 동행 서비스 시장은 2025년 기준 약 500억위안(약 10조9700억원)으로 추산됐다. 공식적인 시장 통계는 아직 없다. 중국 관영매체와 업계가 제시한 추산치모다.

대표적인 유료 서비스는 등산 동행이다. 중국 산둥성에 있는 타이산에서는 수백 위안을 내면 함께 산을 오르는 ‘등산 친구’를 예약할 수 있다. 동행자는 고객과 대화를 나누며 등산을 돕고 가방을 들어주거나 사진을 촬영해준다. 단순한 길 안내를 넘어 여행 과정에서 필요한 편의와 정서적 만족을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다. 주간 등산 동행료는 8시간 기준 평균 800위안, 약 17만5000원이다.

서비스 영역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혼자 먹기 부담스러운 훠궈를 함께 먹어주는 동행 상품도 등장했다.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먹는 음식으로 여겨졌던 훠궈조차 동반자를 예약해 즐기는 소비 대상으로 바뀐 것이다.

서비스 공급자는 주로 대학생이나 플랫폼 노동자 등 젊은층이다. 이들은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홍보하며 대화와 친절, 사진 촬영, 운전 등을 상품으로 내놓는다. 소비자는 함께할 시간과 장소뿐 아니라 원하는 성격과 대화 방식 등을 고려해 동행자를 선택한다.

로이터는 “소비 문화가 제품을 넘어 정서적 가치를 구입하는 단계로 확산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동행경제의 성장은 중국 도시사회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청년층이 취업과 학업을 위해 고향을 떠나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살고, 장시간 노동으로 기존 친구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돈을 내고 필요한 시간만큼 관계를 빌리는 소비가 나타났다는 의미다.

중국의 불안정한 청년 고용도 공급 확대의 배경이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배달과 차량 호출, 여행 동행 등 플랫폼 기반의 유연한 일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의 이런 유연고용 인구는 이미 2억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정식 대행 서비스 업체를 통하면 신원 확인과 사고 때 보험ㆍ책임 기준 등이 명확해 불미스러운 일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바가지 요금이나 예약금 편취 사기도 예방할 수 있다. 시장이 빠르게 확산한데다 낯선 사람과 오랜 시간 밀접하게 접촉하는 서비스인 만큼 부작용도 풀어야할 숙제다. 정식 대행업체가 아닌 개인 메신저를 통해 거래가 이뤄질 경우 범죄와 연결될 우려도 존재한다.

로이터는 “동행경제가 단순한 소비 유행을 넘어 가족과 직장, 인간관계가 변화하고 있는 중국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외로움과 정서적 필요를 시장이 흡수하면서 인간관계의 일부가 서비스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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