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 139만t 줄이고 롯데·한화·DL 공동 운영…여수 1호 본궤도

입력 2026-07-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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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 2·3호기 가동 중단→롯데 NCC 물적분할 후 통합
한화·DL 다운스트림 현물출자…차입금 상환 위한 증자도

▲여천NCC 전경. (사진제공=여천NCC)
▲여천NCC 전경. (사진제공=여천NCC)

국내 최대 석유화학 생산 거점인 여수산업단지의 첫 구조개편이 본궤도에 올랐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나프타분해설비(NCC)와 기초소재 사업을 떼어내 여천NCC와 통합하고,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다운스트림 사업을 현물출자해 3사가 균등 지분을 보유한 신설 통합법인을 세운다. 대산에 이어 여수에서도 사업재편이 실행 단계에 들어가면서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체질 개선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2일 산업통상부는 여천NCC·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 4개사가 제출한 ‘여수 1호 프로젝트’ 사업재편계획 최종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정부와 석유화학업계가 NCC 생산능력을 270만~370만t(톤) 감축하고 고부가 사업 전환을 위한 자율협약을 체결한 이후 두 번째 승인 사례다. 정부는 올 2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참여하는 ‘대산 1호 프로젝트’를 승인한 바 있다.

재편안에 따라 여천NCC는 2호기(연 92만t)와 3호기(47만t) 가동을 중단해 에틸렌 생산능력을 139만t 줄인다. 여천NCC 공동 대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폴리에틸렌(PE) 등 다운스트림 부문을 여천NCC에 현물출자하고,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 NCC와 기초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해 여천NCC와 합병한다. 이를 통해 한화솔루션·DL케미칼·롯데케미칼이 각각 3분의 1씩 지분을 보유한 신설 통합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통합법인 출범에 앞서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각각 2725억원씩 총 5450억원을 증자해 여천NCC 부채를 상환할 예정이다. 또 사업재편 이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급망 배관·인프라 투자와 통합 운영관리체계 구축, 유휴부지 내 창고 건설 등에 1032억원을 투입한다. 의료용 저밀도폴리에틸렌(LDPE)·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 등 고부가 전환에도 1500억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7000억원 이상의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가동한다.

참여 기업들은 향후 합병 관련 계약 체결과 이사회 승인, 기업 분할·합병 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연내 통합법인 출범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세부 계약 조율 과정에서 출범 시점이 해를 넘길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산 1호 프로젝트도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롯데대산석화가 지난달 1일 공식 출범했고, 9월 1일 자로 HD현대케미칼이 롯데대산석화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합병 이후에는 연 110만t 규모의 NCC 가동이 중단된다. 여수 1호 프로젝트까지 마무리되면 대산과 여수에서만 연 250만t가량의 생산능력이 줄어들게 된다. 정부·업계 간 자율협약에서 설정한 감축 목표의 하단에 근접한 규모다.

다만 중동 전쟁 여파로 나프타 수급 불안이 이어지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구조개편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려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엄찬왕 한국화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적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자구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의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며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공급망 안정을 위해 역할과 책임을 보여준 석유화학산업이 ‘국가 전략산업’으로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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