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권 확보 나선 과기부의 '투트랙' 구상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AI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한국형 AI 모델뿐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프런티어 AI 모델을 함께 육성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20일 세종시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도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프런티어 AI 모델에도 도전해야 한다"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독파모)를 유지하면서 프런티어 AI 모델을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계획을 수립하고 정부 내부적으로도 설득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챗봇·검색·번역 등 다양한 AI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범용 AI 모델이다. GPT는 오픈AI의 파운데이션 모델이고, 챗GPT는 이를 활용한 서비스다.
이번 투트랙 전략은 기존 독파모 사업을 유지하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프런티어 AI 모델에 대응할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배 부총리는 "기존 독파모의 목표는 공공 서비스 확산과 산업 AI 전환을 위해 기업과 공공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모델을 자체적으로 만드는 것이었다"며 "이제는 한국 산업 경쟁력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AI 경쟁력에도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AI 정책의 중심도 모델 경쟁에서 서비스 경쟁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국의 AI 역량을 확보하지 않으면 언젠가 종속되거나 다른 나라의 통제를 받을 수 있다"며 "AI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이용료가 20배, 100배 오른다면 지금처럼 사용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AI 모델 경쟁력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AI 서비스 경쟁력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기반으로 '모두의 AI'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출시되는 모두의 AI가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해 내년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에이전트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AI 모델 개발뿐 아니라 에이전트 AI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플랫폼과 토큰 최적화, 실제 서비스 경쟁력을 서둘러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배 부총리는 피지컬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데이터 인프라 구축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봇 수천~1만 대 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해 피지컬 AI용 데이터를 생산하고 합성 데이터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갖추지 않으면 강국으로 가기 어렵다"며 "데이터 확보 체계와 월드모델, 피지컬 AI용 파운데이션 모델을 3년 안에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에는 독파모보다 훨씬 많은 GPU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차세대 GPU 확보와 데이터센터 구축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배 부총리는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인 '베라 루빈'급 GPU 약 1만 장이 필요하며 현재 가격 기준 GPU 구매 비용만 약 3조5000억원에 달한다"며 "클러스터 구축 비용까지 포함하면 투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 부총리는 "AI 3대 강국을 넘어 세계 AI 리더십을 확보하려면 이 정도 수준의 도전이 필요하다"며 "여러 부처와 재정당국을 설득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