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 물류센터 사흘째 화재…진화 '총동원령'에도 난항

입력 2026-07-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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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사흘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사흘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서해구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20일 기준으로 사흘 연속 지속 중이다. 소방 당국은 800명이 넘는 인력과 특수 장비를 총동원해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건물 내부에 쌓인 대량의 가연성 물질과 복잡한 구조 탓에 진압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수사 전담팀을 꾸려 화재 원인과 확산 계기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소방 당국에 따르면 18일 오전 발생한 화재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물류센터는 지하 1층, 지상 8층 연면적 29만9308㎡ 규모로 불이 처음 시작된 6층의 바닥 면적(2만8329㎡)만 축구장 4배 크기에 달한다.

허석경 인천서부소방서장은 이날 화재 브리핑에서 "최초 화재는 1번 구역 6층에서 시작돼 7층으로 번졌고 이후 2번 구역 6층과 7층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물 내부에 생활용품 등 다량의 가연물이 대량 적재되어 극심한 열 축적이 이뤄졌고 복잡한 내부 구조로 인해 소방대원 진입과 배연(연기 배출)에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소방 당국은 18일 오후 발령한 국가소방동원령과 대응 2단계를 유지하며 장비 231대와 소방관 등 인력 812명을 투입해 총력 대응 중이다. 현재 진화 작업의 최대 관건은 하부층으로의 연소 방지다. 허 서장은 "5층에는 리튬 배터리를 사용하는 물류 창고형 로봇 수백 대가 있어 연소 시 건물 전체로 불길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며 "대원들이 내부에 진입해 연소 확대를 저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 '초기 진화(초진)' 예상 시점은 기존에 알려진 전날 밤에서 정정됐다. 소방 관계자는 "정확히 작업 시간 대비 시점을 단정하긴 어렵다"면서도 "목표로는 오늘 밤 안에 (초진과 관련한) 어떤 결단을 내려보고 싶으나 정확한 것은 판단 회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 초기 방화셔터와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는 정상 작동한 것으로 파악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현재 알 수 없으며 진화 후 조사를 거쳐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소방 당국은 건물 붕괴 위험성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 허 서장은 "민간 건축 구조·안전 전문가들과 붕괴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진압 작전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건물 주요 지점 3곳에 붕괴 징후 부착 시 즉각 경보음이 울리는 경보기 설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내린 비가 화재의 열기를 다소 식히는 효과를 냈지만,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 내리는 비가 건물 내부까지 닿기 어려워 진화에 큰 도움은 안 된다"며 "여러모로 안전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다. 화재 초기 쿠팡 직원 등 121명이 자력으로 무사히 대피했다. 다만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공무원 2명이 연기 흡입과 탈진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화재가 장기화되면서 서해구청은 전날 밤 11시를 기해 물류센터 반경 116m 이내를 대상으로 주민 대피령을 내렸으며 인근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에 휴원·휴교를 권고했다.

한편 인천경찰청은 광역범죄수사대와 중대재해수사계 소속 경찰관 35명으로 구성된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화재 수사 전담팀'을 편성해 본격적인 원인 규명에 나섰다. 경찰은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는 대로 소방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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