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넘, 오늘 영국 총리 공식 취임⋯“효율적 정부될 것” [종합]

입력 2026-07-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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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브렉시트 후 7번째 총리
잦은 총리 교체 끝 정치 안정 시험대
‘기업친화 사회주의 실험’에 시장 촉각
트럼프, 북해 유전 개발 압박

▲앤디 버넘 신임 영국 총리. (AFP연합뉴스)
▲앤디 버넘 신임 영국 총리. (AFP연합뉴스)

영국 집권 노동당의 앤디 버넘 새 대표가 20일(현지시간) 제59대 영국 총리로 공식 취임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전임자인 키어 스타머가 이날 먼저 버킹엄궁에서 국가원수인 찰스 3세 국왕을 만나 사임을 공식 보고하고 나서 찰스 3세가 버넘 대표를 궁으로 초청해 정부 구성을 요청함으로써 총리가 된다.

버넘 대표는 17일 노동당 특별 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취임해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서는 총선 없이도 의회 과반 다수당 대표 교체만으로도 행정부 수반인 총리를 바꿀 수 있다.

버넘 신임 총리는 이날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 앞에서 취임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지금은 반성과 결의의 시간”이라면서 “영국이 직면한 도전을 솔직히 인정하고 효율적 정부로서 전 세계에서 인정받으며, 국민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도록 삶의 실질적 개선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2024년 7월 총선으로 출범한 노동당 정부의 두 번째 총리다. 또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이후 일곱 번째 총리이기도 하다.

그의 취임으로 브렉시트 이후 장기간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온 영국 정치가 이번엔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경기침체와 생활비 위기를 해소할 수 있을지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그는 노동당 대표로 선출됐을 당시 “런던 중심의 중앙집권적 정부가 지역사회의 필요를 외면해 왔다”면서 “영국의 통치 방식을 지난 40년간 가장 크게 바꾸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버넘을 둘러싼 기대에도 새 정부가 실제로 어떤 모습을 띠게 될지에 대해서는 당내 일각에서 불안감이 존재한다. 그는 ‘기업 친화적 사회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와 교통 등 필수 공공서비스에 대해서는 국가의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정부와 기업 간 긴밀한 협력을 추구하는 철학이다. 이 같은 접근법 때문에 투자자들은 그가 국가 개입과 시장 원리 가운데 어느 쪽을 더 중시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버넘 신임 총리에게 북해 유전 개발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양질의 세계 최대 석유 공급원인 북해 유전이 있으면서도 영국이 노르웨이산 석유를 수입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영국의 잠재력을 실현하려먼 북해 유전을 개방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당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면서 북해의 신규 석유ㆍ가스 개발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지 언론은 최근 버넘 신임 총리가 북해 유전 신규 개발 승인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영국의 잇단 단명 정권과 정치 불안의 근본 배경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경제 침체가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의 실질임금 상승률은 1990~2008년 연평균 2.0%에서 2008~2025년 0.2%로 급락했다. 지난해 34세 이하 영국인의 순유출은 10만3000명으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22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고, 일하지도 교육·훈련을 받지도 않는 16~24세 청년은 올해 1분기 100만명을 넘어섰다.

버넘 총리는 지방분권을 해법으로 제시하며 맨체스터에 ‘북부 총리실’을 신설할 계획이다. 다만 사회보장비와 국방비 증가로 재정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방분권이 재정난을 지방정부로 이전하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닛케이는 버넘이 영국의 ‘잃어버린 18년’을 끝내지 못하면 반이민을 내세워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우파 포퓰리즘 정당 영국개혁당이 더욱 세력을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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