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 국가유산청장 “세계유산 위기, 국제사회 연대가 유일한 해법”[유네스코 세계유산위]

입력 2026-07-20 11:07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전쟁·기후위기 속 협력 강조…세계유산협약 새 비전 제시
‘대한민국관’ 개관·국제학술대회 개최…문화외교 본격화
종묘 지붕에 담은 연대 메시지…세계유산 미래 해법 모색

“위원회의 엠블럼인 종묘의 지붕처럼 이번 위원회가 전 세계인을 한 지붕 아래 모아 글로벌 위기에 대응하고 세계유산협약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협력의 장이 되길 바랍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 개회사에서 세계유산을 둘러싼 전례 없는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이 세계유산협약의 든든한 수호자이자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잇는 가교로서 국제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허 청장은 개최국 대표 개회사에서 이번 위원회 공식 엠블럼이 대한민국 최초의 세계유산인 종묘의 기와지붕을 모티프로 삼았다며 “종묘처럼 세계유산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연속성이자 평화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지붕 아래’라는 의미처럼 이번 위원회가 전 세계인을 모아 글로벌 위기에 대응하고 세계유산협약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협력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인류 공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협력을 촉구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해법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청장은 개최지 부산의 역사성도 조명했다. 그는 “부산은 한국전쟁 당시 국제 원조의 관문이자 희망을 이어간 피란수도였으며, 오늘날에는 세계적인 무역항이자 경제성장을 상징하는 글로벌 도시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이 자리한 부산은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한 세계 청년들을 기억하는 도시”라며 “평화와 연대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이곳에서 세계유산의 미래를 함께 논의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유산협약의 미래를 위한 과제로 △아프리카와 소도서개발국(SIDS) 등 과소 등재국 지원을 통한 세계유산 목록의 균형성 확보 △유산 보존 역량 강화를 위한 국제 투자 확대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는 첨단기술 활용과 디지털 윤리 정립 △유산 가치 확산을 위한 새로운 소통 체계 구축 △지역사회 중심의 지속가능한 보존 모델 마련 등을 제시했다.

특히 허 청장은 “지구촌 곳곳의 무력 갈등과 전쟁은 인류의 오랜 기억을 순식간에 앗아가고 있으며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개발도 세계유산의 지속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몰 위기에 처했던 이집트 아부심벨 신전을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보존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과거 아부심벨 신전을 구하기 위해 전 세계가 힘을 모았던 것처럼 오늘날의 글로벌 위기 역시 국제사회의 연대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의 유산이 위협받는 것은 곧 인류 공동의 기억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며 “대한민국은 세계유산협약의 든든한 수호자이자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잇는 가교로 언제나 앞장서 걷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에서 협력과 연대를 통해 인류의 위대한 유산을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줄 수 있도록 여러분의 지혜와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19일 개막한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국내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회의로 155개국 2929명이 참가 등록했으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개회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칼레드 알-아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문화와 유산을 통한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식 홍보대사인 지드래곤도 무대에 올라 세계유산 보호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위원회 기간에는 개최국 공식 전시관인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도 운영된다. 20일 공식 개관한 대한민국관에는 35개 기관이 참여해 대한민국의 세계유산·인류무형유산·세계기록유산과 국가유산 정책, 국제협력 성과를 소개한다.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 재현과 전통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 국가유산의 가치를 세계인에게 알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가유산청은 이날 오후 세계유산위원회 공식 부대 행사로 ‘세계유산 거버넌스와 문화강국 실현: 백범 김구의 문화강국 비전과 정책 방향’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학술대회에서는 김구 선생이 제시한 ‘문화의 힘’과 국가유산 정책의 미래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북중미 월드컵은 성공했나⋯역대 최대 실험의 성적표 [이슈크래커]
  • 영화 '호프' 후기, 이게 맞아요? [요즘, 이거]
  • 메시 울린 토레스의 한 방…스페인 월드컵 우승 [북중미 월드컵]
  • '검은 월요일' 된 국내 증시...기관 1조 쏟아내며 '매도 폭탄'
  • 인천 쿠팡 물류센터 사흘째 화재…진화 '총동원령'에도 난항
  • 500조 달한 ETF시장, 자금 쏠림에 올해 19개 상장폐지
  • 홈플러스, 즉시항고장 제출…법원, 운영자금 조달 가능성 심사 예정
  • 3분기 가계대출 문턱 높아진다⋯은행-비은행도 대출태도 강화 예고
  • 오늘의 상승종목

  • 07.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342,000
    • +0.42%
    • 이더리움
    • 2,778,000
    • +1.31%
    • 비트코인 캐시
    • 321,300
    • +0.53%
    • 리플
    • 1,629
    • +0.93%
    • 솔라나
    • 113,700
    • +1.61%
    • 에이다
    • 247
    • +1.23%
    • 트론
    • 478
    • -0.83%
    • 스텔라루멘
    • 276
    • -2.13%
    • 비트코인에스브이
    • 19,920
    • +2.15%
    • 체인링크
    • 12,520
    • +1.87%
    • 샌드박스
    • 69.47
    • +1.2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