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보안·인증 플랫폼 기업 라온시큐어가 KDB생명보험과 금융권 첫 양자내성암호(PQC)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NH농협손해보험까지 연이어 수주하며 금융권 양자보안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NH농협손해보험이 추진하는 ‘고객 중심 디지털 채널 전환 구축’ 사업에 PQC 보안 체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10곳 이상의 주요 금융사와 PQC 도입 및 공급을 협의하고 있으며 공공기관으로도 관련 논의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라온시큐어의 모바일 앱 가상 키패드 ‘터치엔 엠트랜스키(TouchEn mTranskey)’와 전자 서명 설루션 ‘키샵와이어리스(Key# Wireless)’, ‘키샵비즈(Key# Biz)’가 적용된다. 터치엔 엠트랜스키는 고객이 입력하는 주요 정보를 PQC 기술로 보호한다. 키샵와이어리스와 키샵비즈는 각각 모바일과 PC 환경의 인증·전자 서명 구간에 PQC 보안 기술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NH농협손해보험은 고객의 정보 입력부터 본인 확인과 거래 승인에 이르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핵심 구간에 PQC 보안 체계를 적용하게 됐다. 향후 양자컴퓨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기존 암호 체계의 보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보안성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금융·공공기관의 선제적인 PQC 전환 필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암호화된 데이터를 미리 수집한 뒤 양자컴퓨터 상용화 이후 복호화하는 ‘선수집 후 해독(Harvest Now, Decrypt Later·HNDL)’ 공격이 현실적인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양자 보안 정책 강화도 관련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11월 시행되는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 개정법은 양자 컴퓨팅 발전에 따른 기존 암호 체계의 무력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양자 보안 체계 구축 근거를 담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PQC 기술을 금융·공공 등 실제 산업 환경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제품 상용화를 지속해왔다. 2024년 키샵와이어리스와 키샵비즈에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크리스탈카이버(CRYSTALS-Kyber) 기반 알고리즘을 탑재했으며 한국형 양자내성암호(KpqC)까지 함께 지원하는 기술 체계도 갖췄다. 국가정보원 암호모듈 검증제도(KCMVP) 적합성 검증과 미국 연방정보처리규격(FIPS 140-2) 인증을 획득해 국내외 금융·공공기관의 엄격한 보안 요건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산업 현장에서의 적용 경험도 축적했다. 라온시큐어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양자내성암호 시범전환 지원사업’ 의료 분야 주관기업으로 참여해 세브란스병원의 국내 최초 개방형 의료 데이터 플랫폼에 PQC 기반 구간암호화를 구현했다.
이정아 라온시큐어 대표는 “NH농협손해보험 공급 계약은 라온시큐어의 PQC 기술이 실제 금융서비스의 인증·전자서명 환경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양자기술산업법 개정을 계기로 공공과 민간의 양자보안 대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권에서 검증한 기술력과 구축 경험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의 PQC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