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란 토레스(바르셀로나)가 스페인을 월드컵 정상으로 이끈 영웅으로 떠올랐다.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은 토레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토레스는 연장 후반 시작 37초 만인 연장 106분 승부를 갈랐다. 페드로 포로(토트넘 홋스퍼)가 페널티지역으로 올린 크로스를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클루브)가 머리로 연결하자, 쇄도하던 토레스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정규시간 동안 15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의 선방에 막혔던 스페인은 토레스의 한 방으로 아르헨티나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이로써 스페인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토레스는 2000년 2월 29일 스페인 발렌시아주 포이오스에서 태어난 공격수다. 최전방과 양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으로, 빠른 침투와 영리한 공간 활용, 골 결정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발렌시아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그는 2017년 1군에 데뷔하며 스페인 최고의 유망주 가운데 한 명으로 주목받았다. 2020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아래에서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랜드 리그컵 우승을 경험했고, 2022년 1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으며 스페인 무대로 복귀했다.
바르셀로나 입단 초기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과 주전 경쟁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득점력을 끌어올리며 팀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2025-2026시즌에는 공식전 47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넣으며 개인 한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2020년 성인 대표팀에 데뷔한 그는 유로 2020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로 2024 등에 출전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시절부터 중용됐으며,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 체제에서도 전방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공격수로 활용됐다.
경기 후 토레스는 자신의 득점을 두고 "4700만 스페인 국민의 골"이라며 우승의 공을 동료와 국민에게 돌렸다. 한때 부진으로 비판받았던 공격수는 월드컵 결승골 한 방으로 스페인의 새로운 국민 영웅이 됐다.
월드컵 이후 토레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이 토레스 영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잇따랐다. PSG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이 거론되는 이강인(PSG)의 공백을 토레스의 득점력으로 메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레스와 바르셀로나의 계약은 2027년 6월까지로,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번 여름이 바르셀로나가 적정 이적료를 확보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토레스 역시 스페인 대표팀에서 자신을 지도했던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과의 재회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토레스의 PSG 이적과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이적 모두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