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반성과 결의의 시간”

영국 집권 노동당의 앤디 버넘 새 대표가 20일(현지시간) 제59대 영국 총리로 취임한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버넘 대표는 사흘 전인 17일 노동당 특별 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취임해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서는 총선 없이도 의회 과반 다수당 대표 교체만으로도 행정부 수반인 총리를 바꿀 수 있다.
키어 스타머 총리가 먼저 버킹엄궁에서 국가원수인 찰스 3세 국왕을 만나 사임을 공식 보고하고 나서 찰스 3세가 버넘 대표를 궁으로 초청해 정부 구성을 요청함으로써 총리가 된다.
이후 버넘 새 총리는 이날 낮에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 앞에서 취임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지금은 반성과 결의의 시간”이라면서 “영국이 직면한 도전을 솔직히 인정하고 효율적 정부로서 전 세계에서 인정받으며, 국민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도록 삶의 실질적 개선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17일 노동당 대표로 선출됐을 때 “런던 중심의 중앙집권적 정부가 지역사회의 필요를 외면해 왔다”면서 “영국의 통치 방식을 지난 40년간 가장 크게 바꾸겠다”고 언급했다.
버넘은 또 “새로운 정치를 만들기 위해 일하겠다. 국민은 그것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우리가 성과를 내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버넘을 둘러싼 기대감에도 새 정부가 실제로 어떤 모습을 띠게 될지에 대해서는 당내 일각에서 불안감이 존재한다.
그는 ‘기업 친화적 사회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와 교통 등 필수 공공서비스에 대해서는 국가의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정부와 기업 간 긴밀한 협력을 추구하는 철학이다.
이 같은 접근법 때문에 투자자들은 그가 국가 개입과 시장 원리 가운데 어느 쪽을 더 중시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