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속 AI 실적 시험대…알파벳 실적발표 등 주목 [뉴욕인사이트]

입력 2026-07-2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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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전화를 걸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전화를 걸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며 국제유가와 달러가 동반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주(20~24일) 뉴욕증시는 빅테크 실적이라는 또 다른 시험대를 맞는다. 최근 급락한 반도체주가 AI 투자 열풍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키우는 상황에서 알파벳과 테슬라, 인텔의 실적이 AI 랠리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알파벳, 테슬라, 인텔의 실적발표가 예정됐다. 대니엘라 해손 캐피털닷컴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 최근의 주가 조정이 AI 주도 랠리의 일시적 숨 고르기에 그칠지 아니면 시장 전반의 본격적인 조정으로 번질지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반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증가율(38%)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BNP파리바는 2분기에는 증가율이 132%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BNP 애널리스트들은 상위 5대 하이퍼 스케일러인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메타,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자본지출이 올해 전년 대비 79% 급증한 6440억달러, 내년에는 전년보다 18% 증가한 75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제프 북빈더 LPL파이낸셜 수석 주식 전략가는 이러한 모든 지출이 실질적인 투자 수익으로 이어지는지가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AI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시장은 잠재력을 반영한 가격 책정에서 실행력을 반영한 가격 책정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반도체 시장의 조정세가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전환이 이미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누가 가장 많은 자금을 지출하는지에 덜 집중하고, 그 투자로부터 측정 가능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 누구인지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과 함께 중동 정세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AI 실적 시즌과 맞물려 이번 주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루밍팡 라이스타드에너지 가스 및 LNG 연구 부사장은 “시장에서는 당초 6월 17일 체결된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MOU)에 따라 유동성이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실현되지 않았으며 최근 긴장 고조로 인해 단기적 회복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에 대한 신뢰가 계속해서 약화함에 따라 시장은 공급 차질이 더 장기화할 가능성을 가격에 점점 더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에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경제지표 발표가 많지 않다. 24일 발표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7월 미국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사실상 유일한 핵심 지표로 꼽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은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통화정책 관련 공개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침묵) 기간에 들어간다.

이밖에 주요 일정으로는 △20일 도미노 피자·스틸 다이내믹스 실적 발표 △21일 ADP 주간 고용 증감(4주 이동평균), 캐피털원·찰스슈왑·제너럴모터스(GM)·3M 실적 발표 △ 22일 알파벳·IBM·테슬라·텍사스인스트루먼트·AT&T·GE 버노바·필립모리스 실적 발표 △23일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 인텔·록히드 마틴·하니웰·컴캐스트·블랙스톤·티모바일 실적발표 △24일 7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 6월 신규주택 판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버라이즌·SK하이닉스(한국) 실적발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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