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 막히자 트럭 수천 대에 실어 운반⋯중동 원유길 다시 그린다 [호르무즈 전면전 위기 재점화]

입력 2026-07-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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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산 연료유, 트럭에 실려 시리아행
중동 산유국, ‘탈호르무즈 움직임’ 가속
우회 송유관 복원·신설 프로젝트 추진
“전쟁이 수출 경로 다변화 중요성 각인”

▲이라크 북서부 라비아의 라비아-야루비야 국경검문소에서 5월 4일(현지시간) 유조차 행렬이 시리아로 넘어가고 있다. (라비아(이라크)/AP뉴시스)
▲이라크 북서부 라비아의 라비아-야루비야 국경검문소에서 5월 4일(현지시간) 유조차 행렬이 시리아로 넘어가고 있다. (라비아(이라크)/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위험이 다시 고조되면서 중동 산유국들의 ‘탈호르무즈’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이라크가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대규모 트럭 운송망을 활용해 연료유를 시리아로 운반하는 등 시리아가 중동 최대 연료유 수출 허브로 부상해 주목된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에너지 분석업체 볼텍사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시리아는 지난달 연료유 72만t(톤)을 수출해 중동 전체 물량의 28%를 차지, 중동 최대 연료유 수출국에 올랐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시리아의 연료유 수출량이 사실상 전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성장세다.

연료유는 선박 연료와 발전용으로 쓰이는 기름으로, 이라크가 수출하는 정제유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크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 수출길이 끊기면서 정유공장 저장고가 가득 차 가동을 멈출 위기에 몰렸다.

선박 한 척이 운반하는 물량을 맞추려면 엄청난 수의 트럭이 필요하다. 트럭 한 대는 약 20t(약 135배럴)을 싣고 시리아와 요르단의 항구까지 4~6일간 운행한다. 반면 선박은 약 30만 배럴을 실어 해상 대형 유조선(약 70만 배럴 적재 가능)으로 옮길 수 있다.

블룸버그는 “이라크산 연료유가 수천 대의 트럭에 실려 시리아의 지중해 항구까지 약 4일간 이동하며, 이란과의 전쟁이 어떻게 중동 지역의 에너지 흐름을 재편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핵심 관심사는 이라크가 원유 수출 물량도 의미 있는 수준으로 우회시키고 있는지 여부다. 전쟁 이전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두 번째로 큰 산유국이었으며, 원유 수출 규모는 연료유보다 훨씬 크다. 라드 알카디리 3TEN32어소시에이츠 매니징파트너는 “장기적으로 원유 운송 경로가 이동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이라크의 호르무즈 의존도를 줄이려면 송유관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력한 대안 중 하나는 20년 넘게 가동이 중단된 키르쿠크-바니야스 송유관이 꼽힌다. 토머스 배럭 미국 시리아·이라크 특사는 최근 양국 정부와 셰브런 등 기업 관계자들을 소집해 이 송유관 재가동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기적으로 중동 분쟁이 종료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정상화되더라도, 이라크는 수출 경로를 다변화하기 위해 트럭 운송을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트레이더들은 보고 있다. 알카디리 매니징파트너는 “이번 전쟁은 수출 경로 다변화의 중요성을 모두에게 각인시켰다”고 짚었다.

아울러 아랍에미리트(UAE)도 기존 송유관을 활용해 일부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동부 해안 항구를 통해 수출하고 있으며 추가 송유관 건설도 서두르고 있다. 호르무즈 밖 동부 항만의 대규모 확장도 추진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서부 연안 얀부 항으로 연결되는 송유관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쿠웨이트는 자국 원유를 처리할 수 있도록 주변국과 송유관망 확대를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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