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지만 갓생"⋯ N잡 뛰며 경제 불안 지운다 [2026 나혼산리포트]

입력 2026-07-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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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만족도 2020년 이후 꾸준히 상승…경제력은 여전히 최하위
10명 중 6명은 N잡러…부수입 활동 참여율 4년 새 17.6%p 상승

국내 1인가구가 800만 가구를 돌파하며 가장 보편적인 가구 형태로 안착했다. 이들의 생활 만족도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나 경제력에 대한 불안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가구 10명 중 6명은 본업 외 부수입 활동인 ‘N잡’을 병행하며 자발적인 추가 소득원 확보에 나섰다.

19일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6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만 25~59세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인 생활을 시작한 계기는 ‘비자발적’이라는 응답이 50.7%로 절반을 웃돌았다.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 등 자발적 이유는 29.6%에 그쳤다.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등 중립적 이유는 19.7%로 집계됐다.

시작은 비자발적이었으나 1인 생활을 지속하겠다는 의향은 뚜렷했다. 앞으로도 1인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응답은 58.3%를 기록했다. 지난 2024년(55.8%)보다 2.5%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연령별로는 20대와 50대에서 각각 4.0%p, 5.4%p 높아지며 전방위로 확대됐다. 지속을 원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가 61.4%로 압도적이었다.

생활 만족도도 동반 상승했다. 1인가구의 전반적 만족도는 73.5%로 조사됐다. 2024년(71.2%)보다 2.3%p 올랐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2020년 57.0%로 주춤한 이후 2022년 68.2%, 2024년 71.2%에 이어 매년 견조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공간·환경 만족도가 79.5%로 정점을 찍었다. 이어 여가생활 74.8%, 인간관계 62.4%, 경제력 51.4%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재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는 경제적 안정이 24.0%, 미래의 우려 요인으로는 건강이 25.7%로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불만족을 느끼는 원인의 성격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경제적 기반이 불충분해서’라는 응답은 60.7%였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는 52.5%, ‘노후 대비 자금 준비가 어려워서’는 43.0%로 파악됐다. 이들 응답 비중은 2024년보다 줄어든 반면 ‘자산관리·재테크가 어려워서’라는 응답은 유일하게 5.2%p 늘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경제적 불안이 단순한 소득·자산 부족과 같은 양적 결핍에서 탈피하는 신호라고 짚었다. 모은 자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운용할지에 대한 질적 결핍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본업 외 수입을 창출하는 N잡 활동 참여율은 59.6%에 달했다. 지난 2022년 42.0%에서 17.6%p 폭등했다. 2024년 54.8%를 거쳐 올해 59.6%까지 해마다 가파르게 치솟는 추세다.

경기 둔화 기조 속에서 현재 직장을 악착같이 유지하려는 ‘잡허깅(job hugging)’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하나의 직업과 월급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각도로 여러 수입원을 확보하려는 필사적인 움직임이 수치로 입증됐다.

흥미로운 점은 N잡을 여러 개 병행하는 1인가구일수록 삶을 대하는 태도가 훨씬 적극적이라는 사실이다. 자기계발 활동을 한다는 응답은 N잡이 없는 경우 62.6%에 머물렀다. 반면 N잡 1개는 78.8%, 2개 이상은 89.5%로 수직 상승했다.

자신의 노후 준비 정도를 ‘우수’하다고 자평한 비중도 차이를 보였다. N잡이 없는 집단은 14.8%, 1개는 14.7%였으나 2개 이상은 21.1%로 껑충 뛰었다. 금융·재테크 공부를 적극적으로 한다는 응답 역시 N잡이 없는 집단은 34.4%에 불과했다. 그러나 N잡 1개는 54.9%, 2개 이상은 59.4%로 확연히 높아졌다.

보고서는 “여러 개의 N잡을 뛰어 뛰는 1인가구일수록 결혼과 노후는 물론 자기계발과 자산관리 등에 더 능동적이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구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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