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등급 받아도 57%가 이직”…인사평가, 핵심인재 못 붙잡았다

입력 2026-07-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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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월간 HR 트렌드’ 상반기 결산호 공개
평가기준 불투명·보상 연계 미흡 응답 66.2%
평가철 임원 공고 조회 22.2%p↑…스카우트 수락률도 최고

(사진제공=리멤버)
(사진제공=리멤버)

기업의 인사평가가 핵심인재를 붙잡는 장치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고 평가등급을 받은 직원도 절반 이상이 이직 의향을 밝혔고, 평가제도를 직접 설계·운영하는 인사 담당자 10명 중 7명은 자사 제도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17일 리멤버앤컴퍼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사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은 직장인의 56.7%가 이직 의향을 보였다. 직급별로는 △사원·대리급 69% △과장·차장급 53% △부장·임원급 50%였다.

평가등급이 낮아질수록 이직 의향은 높아졌다. △A등급은 62.7% △B등급은 83.5% △C등급은 92.9%에 달했다. 낮은 평가가 이직 의향을 높이는 동시에 우수 평가만으로도 인재 이탈을 막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올해 5월 상반기 평가 경험자 8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72%가 과장급 이상이었으며, 300인 이상 기업 재직자는 61.1%였다. 리멤버는 설문 결과와 앱 사용자의 최근 12개월간 채용공고 조회, 이력서 수정, 스카우트 활동 데이터를 함께 분석했다.

직원들이 꼽은 평가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평가 기준 불투명’으로 40.1%를 차지했다. 평가 결과가 보상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응답도 26.1%로, 평가 기준과 보상 연계에 문제가 있다는 응답이 66.2%에 달했다.

평가제도를 바라보는 시선도 부정적이었다. 응답자의 40.3%는 평가를 ‘인건비 통제 수단’으로 봤고, ‘임원의 권력 유지’ 16.9%, ‘형식적 절차’ 15.5%가 뒤를 이었다. ‘직원 성장’을 위한 제도라는 응답은 16.5%에 그쳤다.

평가를 설계·운영하는 HR 담당자의 70.8%도 자사 제도를 신뢰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38.7%는 평가가 형식적일 뿐 실질적인 영향이 없다고 봤고, 32.1%는 제도는 합리적이지만 임원 개입 등 운영 단계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답했다.

실제 구직 행동은 고연차 직원에게서 더 뚜렷했다. 평가시즌인 6~8월 채용공고 조회는 사원·대리급에서 평시보다 4.2%포인트(p) 줄었지만 과장·차장급은 3.7%p, 임원급은 22.2%p 늘었다. 스카우트 수락률도 △사원·대리급 12.7% △과장·차장급 13.3% △임원급 20.4%로 직급이 높을수록 상승했다.

월평균 채용공고 조회량을 100으로 놓으면 7월은 114, 8월은 127, 9월은 128을 기록했다. 평가 통보 전후인 8·9월 조회량이 연평균보다 각각 27%, 28% 많았다. 응답자의 74.4%는 최근 1년 안에 이력서나 커리어 프로필을 수정했으며, 이 가운데 18.6%는 받은 스카우트 제안에 응답했다.

주대웅 리멤버 리서치사업실장은 “이번 리포트를 통해 시의성 있는 설문에 실제 행동 데이터까지 교차 분석할 때 현상을 한층 더 깊이 있게 짚어내고 이면의 인사이트까지 도출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기업들이 정교한 데이터를 통해 성공적인 인재 전략을 세워나갈 수 있도록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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