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속 다른 성적표...삼성중공업 '환헤지·고부가'로 방어전

입력 2026-10-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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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실적 발표 앞두고 삼성중공업 선방 전망
경쟁사와 다른 100% 환헤지…원화 강세 영향 줄여
고선가 선박·FLNG 매출 확대도 수익성 뒷받침

원화 강세와 조업일수 감소로 국내 조선업계의 3분기 실적에 부담이 커진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이익보다 하락 위험을 차단하는 환헤지 정책이 실적 방어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27일, HD한국조선해양은 28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연다. 삼성중공업은 29일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삼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3405억~3413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약 43%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10.8~10.9%로 전 분기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의 실적을 지탱하는 핵심은 100% 환헤지 정책이다. 선박은 계약부터 인도까지 수년이 걸리고 대금도 나눠 받는다. 달러로 계약한 선박을 건조하는 동안 환율이 내려가면 원화로 환산한 수입이 줄어든다. 인건비 등 원화 지출이 많은 조선사는 그만큼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앞으로 받을 달러를 정해진 환율에 팔기로 금융회사와 계약해 이런 위험을 낮춘다. 선박을 수주할 때 예상한 원화 수입을 확보해 환율 변화가 건조 수익을 흔드는 폭을 줄이는 것이다. 환율 상승 때 추가 이익은 제한되지만, 하락기에는 실적을 방어하는 효과가 커진다.

경쟁사도 선물환 등으로 환위험을 관리한다. 다만 삼성중공업처럼 전액을 헤지하는 구조와는 차이가 있다.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의 주요 조선 자회사에는 환율 변동에 노출된 매출과 이익이 남아 있다. 원화 약세 때는 이 부분에서 추가 이익을 얻지만 원화 강세로 돌아서면 반대 영향을 받는다.

차이는 환율 민감도에서도 드러난다. 한국투자증권이 2분기 말 수주잔고와 선도환 매도액을 바탕으로 추산한 평균 환율 10원당 분기 영업이익 변동 폭은 한화오션 177억원, HD현대중공업 141억원, HD현대삼호 66억원이었다. 삼성중공업은 같은 분석에서 변동이 없는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 확정 손익이 아닌 환율 영향을 비교한 수치다.

환헤지가 모든 외환·파생상품 손익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부분은 환율 하락이 본업의 영업이익을 얼마나 줄이느냐다. 삼성중공업은 환율 영향을 낮춘 가운데 선가와 생산성 개선 효과를 실적에 반영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선가 선박의 매출 확대도 힘을 보탠다. 2024년 이후 수주한 물량의 매출 비중은 2분기 45%에서 3분기 55%로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보다 비싸게 수주한 선박이 건조되면서 평균 건조선가가 상승하는 구조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의 공정 진행에 따른 매출 증가도 이익률을 뒷받침한다.

생산·비용 측면의 완충 요인도 있다. 3분기 조업일수는 전 분기보다 약 6% 줄었지만 재가동한 2도크와 해외 생산 협력이 감소 영향을 일부 보완할 전망이다. 지난달 임금협상을 마친 가운데 성과급 비용을 분기별로 미리 반영해온 점도 추가 비용 부담을 낮추는 요소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원화 강세 속도가 빠를수록 삼성중공업과 경쟁사 간 수익성 격차는 빠르게 좁혀질 것”이라며 “매출과 원가를 인식하는 환율 수준에 큰 차이가 없다면 삼성중공업의 수익성은 경쟁사 수준으로 꾸준히 붙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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