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 진출의 주역인 미드필더 로드리(맨체스터 시티)가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페인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2-0으로 꺾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결승 무대에 올랐다.
이날 골을 넣은 선수는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과 페드로 포로(토트넘 홋스퍼)였지만, 현지 언론과 축구 전문가들은 경기의 흐름을 지배한 핵심 인물로 로드리를 꼽았다.
로이터통신은 "로드리가 2024 발롱도르를 수상했던 시절의 경기력을 되찾으며 스페인의 결승행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로드리는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우스만 뎀벨레(파리 생제르맹), 마이클 올리세(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진을 철저히 봉쇄했다.
아이메릭 라포르트(아틀레틱 빌바오), 파우 쿠바르시(바르셀로나)와 견고한 삼각 수비를 구축했고, 상대 공격을 미리 끊어내며 프랑스 골키퍼 우나이 시몬(아틀레틱 빌바오)이 단 한 차례의 선방도 기록하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공격에서도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좌우 측면으로 정확한 전환 패스를 뿌리며 경기 템포를 조율했고, 90분 동안 12.5㎞ 이상을 뛰며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로드리는 경기 후 "한 팀은 폭발적인 공격을, 우리는 점유를 추구하는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풀백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의 지원이 훌륭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내내 로드리의 기록도 압도적이다.
현재까지 월드컵 6경기에서 득점과 도움은 없지만, 총 544개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대회 최다를 기록 중이다. 패스 성공률은 95%에 달하며, 최종 공격 지역으로 연결한 전진 패스 역시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독일의 전 축구 선수 토니 크로스가 세운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공격포인트보다 경기 운영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에서는 그의 경기력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도 주목하고 있다.
로드리는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경기 최우수선수(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됐고, 경기 막판 상대 실수를 기뻐한 뒤 맨체스터 시티 시절 함께 뛰었던 베르나르두 실바(레알 마드리드)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스포츠맨십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사생활도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축구 선수 생활과 함께 경영학 학위를 취득했고, 사생활을 철저히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차분하고 절제된 성격은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침착한 플레이와도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이번 월드컵은 로드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는 2024년 발롱도르를 수상한 뒤 2024-2025시즌 초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긴 재활을 거쳤다. 그러나 복귀 후 점차 경기 감각을 되찾았고,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세계 최고 미드필더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스페인의 16년 만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이제 로드리는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승자와 맞붙는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끌 핵심 선수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