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지원자 10명 중 7명은 수시에서 불합격한 뒤 정시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3 재학생은 정시 지원자의 86%가 수시 탈락 이후 정시로 유입된 것으로 조사돼 '수시에서 끝내겠다'며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하는 전략이 오히려 입시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입시정보 플랫폼 진학사가 2026학년도 수험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시·정시 지원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시 지원자 1649명 가운데 72.2%(1191명)는 수시에서 불합격한 뒤 정시에 지원했다고 답했다. 고3 재학생은 767명 중 660명(86.0%)이 수시 탈락 이후 정시에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졸업생·검정고시생은 60.2%였다.
이는 상당수 수험생이 수시를 중심으로 입시를 준비하지만 실제로는 정시까지 입시를 이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재학생들은 충분한 수능 준비 없이 졸업생(N수생)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반면 수시 지원자들의 정시 대비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시 지원자 1500명을 대상으로 정시 준비 정도를 물은 결과 57.3%는 '정시를 준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전혀 준비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0.9%, '거의 준비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6.5%였다. 반면 '매우 적극적으로 준비한다'는 응답은 15.5%, '어느 정도 준비한다'는 응답은 10.0%에 그쳤다.
진학사는 많은 수험생이 내신 관리와 수능 준비를 병행하는 부담 때문에 수시에 사실상 모든 가능성을 걸고 있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수시에서 불합격할 경우 대안이 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 상담을 하다 보면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높게 판단해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며 "실제로는 많은 수험생이 수시 이후 정시까지 입시를 이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재학생들의 경우 수시 탈락 이후의 대안이 없는 경우가 많아 입시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며 "수능 성적은 대입 실패를 막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만큼 마지막까지 수능 학습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