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하이선' 뒤끝…인천 109㎜ '물폭탄'

입력 2026-07-1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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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인천소방본부)
(사진제공=인천소방본부)

밤사이 수도권에 많은 비와 강풍이 몰아치면서 도로가 침수되고 수백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수도권의 호우특보는 대부분 해제됐지만 15일 아침부터 동해안에는 강풍이, 대구·경북에는 폭염이 이어지는 등 지역별로 상반된 날씨가 나타나고 있다.

15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3시까지 인천에서 접수된 강풍·호우 피해 신고는 모두 92건이다. 전날 오후 6시 54분께 강화군 하점면에서는 창고 울타리가 무너질 우려가 있어 인근 외국인 근로자 8명이 대피했다. 오후 10시 30분께는 영종구 을왕리해수욕장 일대 상가와 주택 등 230호가 정전됐고, 오후 11시 3분께 제물포구 내동에서도 190호의 전기 공급이 일시적으로 끊겼다.

정전은 모두 복구됐다. 한국전력공사는 강한 바람에 날린 이물질이 전주나 전선에 접촉하면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곳곳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고 도로 중앙분리대가 넘어졌으며 건물 간판과 외벽이 떨어지는 피해도 이어졌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5시 30분까지 누적 강수량은 강화군 양도면 109㎜, 부평구 구산동 70㎜, 영종도 62㎜, 서해구 경서동 60㎜를 기록했다.

▲수도권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14일 밤 경기도 고양시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뉴시스)
▲수도권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14일 밤 경기도 고양시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뉴시스)

집중호우로 한때 도로와 산책로 통행도 제한됐다. 부평구는 서부간선수로 수위가 높아지자 삼산동 일부 구간의 침수 가능성을 알리고 산책로 통행을 금지했다. 계양구 작전동 경인고속도로 하부 통로도 침수로 양방향 통제됐다가 이날 오전 4시 12분께 해제됐다.

경기 북부에서도 하천 수위가 상승했다. 의정부시는 이날 오전 0시 30분부터 의정부에서 서울 방향 동부간선도로를 통제했으나 중랑천 수위가 내려가면서 오전 1시 40분 통행을 재개했다. 포천과 강원 홍천에서는 하천변과 계곡, 급경사지와 산사태 우려 지역에 접근하지 말라는 안전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기상청은 전날 오후 6시 인천 대부분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가 5시간여 만에 해제했다. 강화도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도 1시간여 만에 해제됐다. 인천 강화·영종·옹진에는 전날 오후 강풍경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수도권의 비가 잦아든 뒤에는 동해안의 강풍과 영남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 발표한 특보에서 오전 8시 이후 강원 산지와 정선, 경북 동해안과 산지, 울릉도·독도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된다고 밝혔다.

동해와 남해 동부, 제주 남쪽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대구와 구미·영천·경산·포항·경주 등 경북 상당수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강원 동해안과 호남 일부, 경남·부산·울산·제주 등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는 지역에는 열대야주의보가 내려졌다. 강원 동해안과 광주·전북 일부,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제주 북부와 동부 등이 대상이다.

▲태풍 바비, 하이선 경로, 정보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태풍 바비, 하이선 경로, 정보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한편 제9호 태풍 ‘바비’에서 약화한 제18호 열대저압부는 전날 오후 3시께 백령도 서쪽 약 170㎞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관련 정보 제공을 종료했다. 제11호 태풍 ‘하이선’도 전날 오전 9시께 괌 서쪽 약 1160㎞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해 태풍 정보가 종료됐다.

두 태풍은 모두 태풍의 지위를 잃었지만 한반도에서는 호우와 강풍, 폭염과 열대야 특보가 지역별로 엇갈리고 있다. 비 피해가 발생한 수도권에서는 침수 구간과 하천 주변 접근에 주의하고, 동해안과 산지는 시설물 피해와 해상 안전에 대비해야 한다. 영남을 중심으로는 낮 동안 온열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야외 활동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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