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올해 석유 수요 전망 또 낮춰⋯소비 둔화세 우려

입력 2026-07-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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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7월 대비 78만 배럴 증가 전망
5월 117만 배럴서 3개월째 전망치↓
비용 부담된 글로벌 제조사 생산 축소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앞에 석유 펌프 모형이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앞에 석유 펌프 모형이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을 3개월 연속 하향 조정했다. 이란 전쟁 위기가 재고조되는 한편, 호르무즈해협 항행 차질로 인해 국제유가와 운송비가 뛰면서 소비와 산업 활동이 위축됐다는 분석을 근거로 제시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이 공개한 ‘7월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를 보면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지난해보다 하루 78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 전망치인 하루 97만 배럴보다 19만 배럴(-19.6%) 낮은 수준이다.

OPEC의 올해 수요 증가 전망은 5월 하루 117만 배럴에서 6월 97만 배럴, 7월 78만 배럴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다.

배경에는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존재한다. 로이터는 “전쟁 이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의 항행 불안이 이어지면서 중동 산유국의 생산과 수출이 크게 줄었다”며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고 항공·해운 운임까지 상승하면서 소비자와 기업의 에너지 사용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조업체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생산을 축소했고, 항공업계와 운송업계도 연료 수요를 조절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OPEC은 “세계 경제가 급격한 침체로 빠지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세계 경제 성장 흐름이 전반적으로 회복력을 유지했다”며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고 에너지 시장과 교역 흐름이 안정된다면 하반기 세계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공급은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참여하는 OPEC+의 6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3628만 배럴로 전달보다 약 300만 배럴 증가했다. 미국과 이란의 임시 평화 합의 이후 걸프 산유국들이 중단했던 생산을 일부 재개한 영향이다.

그러나 양측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수송에 대한 불안도 재점화됐다. 자연스레 소비 둔화세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진다.

로이터는 “하반기 석유시장의 방향은 공급량보다 호르무즈해협의 안정 여부에 달렸다. 해협이 정상화되면 생산 회복과 유가 안정으로 수요가 되살아날 수 있다”면서도 “반대로 충돌이 이어지면 고유가가 소비를 짓누르고 세계 경제의 물가 부담을 다시 키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전쟁이 원유를 귀하게 만들고, 비싸진 원유가 수요를 마르게 하는 악순환이 세계 석유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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