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직접 공주 접견
“HD현대, 영국 조선 발전에 힘 보탤 것”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여동생 앤 공주가 방한 일정 중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해 회사의 조선 역량을 확인하고 한국과 영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14일 HD현대중공업은 영국 앤 공주와 티머시 로런스 경,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등이 울산 본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정기선 HD현대 회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 등 경영진이 공주 일행을 접견하고 회사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직접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방문은 영국 정부가 조선·해양산업 육성을 추진하는 가운데 마련됐다. 특히 1970년부터 시작된 HD현대와 영국의 인연이 이번 방문에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고(故) 정주영 창업자는 지난 1970년 조선소 건립에 필요한 차관을 들여오고자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다가 영국의 조선 기술회사인 ‘A&P 애플도어’의 찰스 롱바톰 회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정 창업자는 500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을 가리키며 “한국은 영국보다 300년이나 앞선 16세기에 이미 철갑선을 만든 나라”라며 설득했고, 이에 롱바톰 회장이 영국 버클레이 은행에 추천서를 써 준 것을 계기로 차관 도입에 성공해 조선소 건립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할 수 있었다.
또한, 정 창업자는 한국과 영국 간 무역 증진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1977년 영국 국왕이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하는 ‘대영제국훈장(CBE)’을 받기도 했다.
특히 정 창업자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유치 당시 외교적 접전지로 꼽혔던 영국을 무대로 활약하며 친선 도모에 앞장서기도 했다. 특히 과거 영국올림픽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던 앤 공주와 서울 올림픽 유치를 위해 활동하던 정 창업자가 공식, 비공식 석상에서 만나기도 했다.
이날 앤 공주는 HD현대중공업의 선박 및 특수선 건조 현장과 엔진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영국 방산 기업인 롤스로이스, 뷰포트 등과의 협력 현황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롤스로이스는 2012년 한국 해군 호위함 사업을 계기로 HD현대중공업과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롤스로이스가 핵심 추진 장비인 ‘MT30’ 가스터빈을 공급하고, HD현대중공업은 이를 추진 패키지로 통합·공급하고 있다.
또한, 뷰포트는 함정 승조원용 생존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잠수함용 구명장비 납품을 계기로 2013년부터 HD현대중공업과 협력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필리핀 원해경비함을 비롯한 함정에 다수의 뷰포트 장비가 적용됐다.
정 회장은 “영국은 단순한 협력 국가가 아닌, HD현대의 시작을 함께한 특별한 파트너”라며 “HD현대가 가진 최고의 기술력과 선박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영국 조선·해양 산업 발전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