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키워드]SK하이닉스 200만원 붕괴·삼성전자 10%↓…HLB 이틀 연속 하한가

입력 2026-07-1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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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도체 대형주와 바이오주로 쏠리고 있다. 전날 코스피가 9% 가까이 폭락하며 7000선을 내준 가운데 SK하이닉스는 한 달여 만에 200만원 아래로 내려왔고 삼성전자도 10% 넘게 급락했다. 삼성전기와 SK스퀘어까지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한 반면 삼성SDI는 강보합으로 버티며 종목별 온도 차를 보였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 시작 전 네이버페이증권 인기 종목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삼성전기, 현대차, HLB, LG전자,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오션, SK스퀘어, 삼성SDI 등이다.

반도체 대형주는 폭락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인 13일 15.37% 내린 18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0만원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8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지난달 25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298만7000원과 비교하면 38.23% 떨어졌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가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12% 넘게 상승했지만 국내 본주로 온기가 이어지지 못했다. ADR 상장 재료가 소멸한 데다 미국 ADR에 10%대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국내 본주 수급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를 자극했다.

삼성전자도 같은 날 10.70% 급락한 25만45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5만3000원까지 밀렸다. 지난달 19일 기록한 전고점 37만4500원과 비교하면 32.04% 낮은 수준이다. 역대급 분기 실적에도 중동 정세 악화와 반도체 고점 부담, 대규모 차익실현이 겹치며 낙폭을 키웠다.

반도체 투톱의 급락으로 코스피도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전날 코스피는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 30일 이후 최저치다. 장중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1단계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면서 유가증권시장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삼성전기도 급락했다.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보다 18.62% 내린 128만90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신고가 227만원보다 43.22% 떨어진 가격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밸류체인으로 묶이며 올해 급등했지만, 반도체주 전반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자 낙폭이 확대됐다.

SK하이닉스 지분 가치 상승을 타고 급등했던 SK스퀘어도 17.60% 떨어진 116만1000원으로 내려앉았다.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에 지분 가치 재평가 기대가 약해진 데다 반도체 관련 지주사에도 매도세가 번진 영향이다.

HLB는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HLB는 13일 29.92% 내린 2만5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29.89% 하락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세 번째 보완요구서한을 받은 뒤 재승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이틀 사이 시가총액은 3조원 넘게 증발했다.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2.95% 하락한 44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차 노조가 13일부터 사흘간 주야간조 각각 2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가면서 생산 차질 우려가 부각됐다. 파업이 예정대로 이어질 경우 5000대 안팎의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LG전자는 1.75% 내린 18만5600원을 기록했다. GS건설과 차세대 AI홈 공동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에도 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를 이겨내지 못했다. 양사는 LG전자의 AI홈 허브 ‘씽큐 온’과 GS건설의 주거 브랜드 ‘자이’ 인프라를 결합한 AI홈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원전·조선주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6.27% 내린 7만3200원, 한화오션은 3.08% 하락한 7만8800원에 마감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가 원전과 방산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기대보다 시장 전체의 투매 압력이 더 크게 작용했다.

삼성SDI는 1.38% 오른 44만원으로 마치며 검색 상위 종목 가운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하반기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급락장에서도 주가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대형주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ADR 상장 이후 수급 변화, 중동 리스크가 동시에 맞물리며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졌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투매가 진정될지 바이오·로봇·원전 등 인기 테마로 매도세가 추가 확산할지가 14일 장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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