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김' 세계표준 한걸음…코덱스서 김 세계규격 초안 중간심의 통과

입력 2026-07-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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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통일 기준 마련 본격화…비관세장벽 완화 기대
2030년 김 수출 18억달러 목표 탄력…수산식품 첫 한국 주도 세계규격 눈앞

▲부산 강서구 중리어촌계 포구에서 어민들이 인근 양식장에서 갓 수확한 김을 경매에 넘기기 위해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부산 강서구 중리어촌계 포구에서 어민들이 인근 양식장에서 갓 수확한 김을 경매에 넘기기 위해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김(Kim) 제품의 세계 식품규격 제정이 중요한 분수령을 넘었다.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준이 마련되면 국가마다 달랐던 수입 규제가 완화돼 세계 김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6일부터 10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49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코덱스) 총회에서 '김 제품 세계규격 초안'이 중간심의(5단계)를 통과했다고 13일 밝혔다.

코덱스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운영하는 국제 식품규격 제정기구다. 코덱스 기준은 세계무역기구(WTO) 위생·검역(SPS) 협정의 판단 기준으로 활용돼 국제 식품교역에서 사실상 세계 표준 역할을 한다.

김 세계규격 제정은 총 8단계 절차로 진행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규격 제정을 제안해 총회 승인을 받은 뒤 회원국 의견 수렴과 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쳤으며, 이번 총회에서 규격 초안이 규격안으로 승격됐다. 앞으로 회원국 추가 의견 수렴과 분과위원회, 총회 최종 심의를 통과하면 국제 기준으로 공식 채택된다.

현재는 국제적으로 통일된 김 제품 규격이 없어 수입국마다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김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 기업들은 국가별 요구사항에 맞춰 별도의 인증과 품질관리 비용을 부담해 왔다. 세계규격이 마련되면 이러한 비관세장벽이 완화되고 수출국 다변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규격안에는 마른김·구운김·조미김 등 제품 유형을 비롯해 파래·감태·매생이 등 다른 해조류 혼입 허용 기준, 수분 함량과 산가 등 품질기준, 식품첨가물, 포장·표시 방법 등이 담겼다. 특히 다양한 해조류를 활용하는 국내 생산 방식을 반영한 점이 특징이다.

해수부는 2010년부터 김 제품 국제 규격화를 추진해 왔으며, 2017년 아시아 지역 규격을 채택한 데 이어 이번에 세계규격 제정까지 성과를 확대했다. 인삼과 고추장은 지역규격을 세계규격으로 전환한 사례가 있지만, 김이 최종 채택되면 수산식품 가운데 우리나라가 주도해 제정한 첫 세계규격이 된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김 제품 세계규격 중간 심의 통과는 우리나라가 최대 김 수출국으로서 과학적 근거와 국제적 공감대를 기반으로 국제 표준을 마련한 결과"라며 "안정적인 김 공급망 구축과 산업 고도화를 통해 국민 부담은 줄이고 세계 시장에서 우리 김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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