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7000피·환율 1500 돌파…美 CPI·TSMC 타고 반도체 넘어 볕 드나

입력 2026-07-1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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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대 빅뱅크 어닝시즌 개막...ASML 수주 시그널 눈길
연준 의장 증언 대기 속 '서킷브레이커' 충격 딛고 반등할까

(이미지=제미나이)
(이미지=제미나이)

국내 증시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겪은 가운데, 이번 주 미국 대형 거시경제(매크로) 이벤트와 주요 기업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반도체를 넘어 여타 업종으로 수익률 회복 온기가 퍼질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의회 증언, 미국 대형 금융주 및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 등 굵직한 일정들을 소화할 예정이다.

매크로 이벤트는 14일(현지시간) 미국 6월 CPI 발표로 포문을 연다. 시장은 헤드라인 CPI 상승률 3.8%, 코어 CPI 2.8%로 물가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첫 의회 보고 역시 추가 긴축 명분이 약화한 만큼 시장에 안도감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업 실적 발표는 이번 주 초반 JP모건과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5대 대형 은행을 시작으로 본격화한다.

특히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15일 ASML과 16일 TSMC 실적 발표에 맞춰져 있다. ASML 실적을 통해 DRAM용 극자외선(EUV) 수요 개선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장비 발주 계획이 확인될 경우, 반도체 이익 피크아웃 우려를 덜고 업사이클 신호가 재확산되며 국내 반도체 대장주의 주가 향방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13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 급락과 중동 리스크,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이후 나타난 차익실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매도 사이드카와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동시 발동되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7000선이 무너지며 6000선까지 밀려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끝에 전 거래일 대비 669.01포인트(8.95%) 급락한 6806.93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4.55% 하락한 799.36으로 마쳤으며,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0원 오른 1503.4원을 기록하며 다시 1500원대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이날 폭락이 펀더멘털 자체 문제라기보다는 수급적 충격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도체 급락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AI 산업 서사 균열과 밸류에이션 되돌림, 수급(레버리지 청산) 충격 영향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국내 투자심리와 수급, 레버리지 ETF 간 악순환 고리가 형성되면서 글로벌 증시 대비 차별적인 약세를 기록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와 실적 확인을 거치며 반도체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수익률이 회복될 수 있다는 관측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 ADR 상장 흥행과 환율이 1500원을 하회했던 안정세를 바탕으로 반도체와 금융주 중심의 수익률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ADR 상장 흥행으로 주도주인 반도체에 대한 낙관론이 크게 훼손되지 않은 점은 안도 요인"이라며 "반도체 외에도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전력기기, 소비재, 증권 등 여타 주력 업종으로도 수익률 회복 온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도 "최근 금리는 소폭 상승하는 모습이지만 투자은행 실적은 상향하고 있으며 TSMC 실적 기대감도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결국 반도체 저점 확인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동시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밑도는 만큼 금융주 및 호실적 저평가 내수주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14일 발표되는 미국 6월 CPI가 분위기 반전의 결정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연구원은 "CPI 발표를 기점으로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우려가 진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며 "이는 고공행진 중인 채권금리와 달러의 하락 반전으로 이어져 글로벌 증시 상승과 코스피 급락세 진정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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