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證 “코스피 약세장 전환 조짐…지금 급락은 과도한 언더슈팅”

입력 2026-07-1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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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은 코스피가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하며 약세장 전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지금 급락은 과도한 언더슈팅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투자심리 위축과 이란 리스크 재부각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으나 극단적 위험 국면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최근 AI 관련 부정적 뉴스 흐름이 확대되면서 반도체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이란 사태 리스크가 다시 고조되며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지고 있다”면서도 “현재 국면은 경제와 금융시장 지표를 볼 때 금융위기나 코로나 때와 같은 극단적 불확실성을 반영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전일 코스피가 6800선 부근까지 급락하며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기술적으로 약세장 전환 우려가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킬 수 있는 재료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코스피가 고점 대비 20% 이상 뚜렷하게 하락한 국면은 2005년 이후 9차례 있었다고 짚었다. 이 가운데 닷컴버블 붕괴와 9·11 테러, 금융위기 당시에는 고점 대비 50~55% 폭락했고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미중 무역분쟁 시기에는 26% 안팎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은 현재 상황이 닷컴버블 붕괴나 금융위기, 코로나와 같은 극단적 위험 국면에 비해 불확실성 강도가 훨씬 낮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이번 급락은 증시 환경 대비 단기적으로 과도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봤다.

최근 반도체 관련 투자심리 악화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AI와 반도체 관련 부정적 뉴스가 이어지며 센티멘트가 급격히 식었지만, 다음 주부터 본격화하는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와 가이던스에서 분위기 반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언론 보도상 불확실성이 일부 생겼지만, 부정적 이슈보다 긍정적 이슈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란과 미국의 교전 재확대에 따른 유가 급등도 부담 요인으로 제시했다. 국제유가가 최근 저점에서 10~20% 급등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지만 협상 여지가 완전히 닫힌 상황은 아니라 장기화를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중간선거를 약 100일 앞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재부각은 정치적으로 부담이 큰 만큼, 결국 타협점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유가 상승 강도 역시 지난 3월 급등 국면보다는 덜하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과도하게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7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짚었다. 유가 재급등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스탠스를 정당화할 수 있어 9월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IBK투자증권은 현재 코스피가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모두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고 봤다. 수출과 기업 실적 환경은 여전히 양호하고,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약세장 전환을 정당화할 만한 강한 실물 지표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도 극단적이라고 진단했다. 전일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5배 후반으로 금융위기 국면과 올해 봄 이란 사태 직후 저점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추정했다.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도 1.5배를 밑돌며, 추정 자기자본이익률(ROE) 25% 안팎을 감안하면 적정 구간을 하향 이탈한 이례적 저평가 영역으로 평가했다.

변 연구원은 “코스피가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대비 과도하게 언더슈팅한 상황”이라며 “이번 주와 다음 주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유가 흐름, 케빈 워시 반기 의회 보고, 미국 어닝시즌 본격화 등을 거치며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악재보다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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