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온, 155억달러 기업가치 인정받아
핵융합 산업, 빅테크 참여에 새 성장국면 진입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분석에서 미국 전력 소비량은 AI 데이터센터 확대 영향으로 올해와 내년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이 급증하면서 안정적이고 탄소 배출이 없는 새로운 에너지원 확보가 글로벌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실제로 AI 산업을 이끄는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원전·핵융합 분야에 대한 투자와 전력 구매 계약을 확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국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과 전력 구매 계약(PPA)을 체결하고 2028년부터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 구글도 핵융합 기업 커먼웰스퓨전시스템즈(CFS)와 200MW(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오픈AI 역시 향후 AI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를 위해 핵융합 전력 구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액시오스는 올해 초 오픈AI가 헬리온과 2030년까지 5GW(기가와트), 2035년까지 50GW 규모의 전력을 공급받는 내용의 구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핵융합 스타트업 몸값도 급등했다. 헬리온은 최근 신규 투자 유치 과정에서 약 155억달러(약 2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핵융합 산업은 오랫동안 상용화 가능성과 경제성 입증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초대형 전력 수요처로 부상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는 추세다. 전력 확보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핵융합 산업의 유력한 잠재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핵융합 업계에서는 상용화 이후 사업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에 주로 의존하던 핵융합 산업이 최근에는 민간 자본과 빅테크 기업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AI는 핵융합이 상용화될 경제적 이유를 제공하고 핵융합은 AI가 요구하는 막대한 전력을 장기적으로 뒷받침할 후보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이 ‘AI 시대의 에너지 패권’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