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미국서 몸값 더 높았다…국내 증시도 기대감 '솔솔'

입력 2026-07-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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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타종을 하며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타종을 하며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한 SK하이닉스가 첫 거래일부터 10% 넘게 급등하며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온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미국예탁주식(ADS)은 공모가(149달러)보다 12.76% 오른 168.01달러에 첫 거래를 마쳤다. ADR은 예탁증권, ADS는 이를 기반으로 거래되는 실제 주식이다.

ADS 1주는 한국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한다. 이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이날 ADS 종가는 지난주 국내 본주 종가(218만원)보다 15.78% 높은 수준이다. 미국예탁주식이 국내 본주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이른바 '역(逆) 김치 프리미엄'이 현실화된 셈이다.

이같은 프리미엄은 처음 있는 현상이 아니다. 1997년 10월 미국에 ADR을 상장한 TSMC의 ADS도 현재 본주보다 약 16%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동일한 자산이 거래 시장에 따라 다른 가격을 형성하는 '1물 2가' 현상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미국 ADS와 본주 간 실시간 자본 이동과 차익거래가 결제 시차, 세제, 규제 등으로 제한될 경우 미국 시장에 대기 수요가 집중되면서 프리미엄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통상 본주를 사서 ADS로 전환한 뒤 높은 가격에 매도하는 차익거래가 자유롭게 가능하다면 이런 가격 차이는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 그러나 대만 정부는 시장 변동성 등을 이유로 본주의 ADS 전환 한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서 상무는 "SK하이닉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F-6 승인과 한국 금융위원회 신고 등을 거쳐 본주와 ADS 간 상호 전환이 가능하도록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금융당국 규제나 외환거래법 등에 따라 승인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초기에는 ADS 프리미엄 유지가 불가피하다"며 "향후 정부 승인 여부에 따라 차익거래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으며, 그 전까지는 마이크론 등 미국 상장 반도체 기업과의 롱숏 전략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SK하이닉스가 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F-1)는 예탁계약에 따라 보통주와 ADS의 상호 전환은 가능하지만, ADS로 표시되는 보통주 총수가 일정 한도를 넘으면 예탁기관이 회사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당분간은 SK하이닉스 ADS를 본주로 전환하는 사례가 나오지 않는 한 본주에서 ADS로의 추가 전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ADS가 본주보다 약 16% 비싸 투자자 입장에서는 본주로 전환할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F-6 서류상 ADS 등록 가능 물량은 17억8000만주로 이번 공모 물량의 약 10배에 달해 추가 전환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단기간에 신규 물량이 공급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ADS 프리미엄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관건은 국내 본주가 시간이 지나면서 ADS 가격을 따라갈지 여부다. 이에 대해 서 상무는 “

프리미엄 자체가 본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SK하이닉스 ADS의 성공적인 데뷔는 국내 반도체 업종 전반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본주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투자은행 UBS는 지난 7일 고객 노트에서 "상장 첫날부터 ADS를 매수하고 국내 본주를 공매도하는 전략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며 "향후 외국인 보유 한도 여유에 따라 미국 시장 프리미엄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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