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곁에 쌓인 것은 의전이 아니라 도민 의견 272건이었다. "책상 위 보고서만으로는 현장의 목소리를 온전히 알 수 없다"는 교육감의 말이 이날의 풍경을 설명한다.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안 교육감은 이날 오전 광교 호수공원에서 경기도민 멘토단과 '호수정담'을 이어갔다.
학생, 학부모, 교사, 시민이 호숫길을 따라 함께 걷고 뛰며 경기교육의 답을 찾는 소통의 자리다.
숫자가 현장의 온도를 증명했다. 이날 공개된 멘토단 의견 취합 결과 교사 149건, 시민 58건, 학부모 54건, 학생 10건 등 총 272건의 목소리가 모였다. 절반이 교사의 의견이라는 점은 학교 현장의 절박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요구는 다섯 갈래로 정리됐다. △행정 경감 및 감사 패러다임 전환 △고교학점제 파행 운영 시정 △늘봄학교 및 돌봄 제도 재정비 △교육활동 보호 및 안전망 강화 △인사 및 평등복지 구현이다.
현장 실정을 무시한 일방적 지침의 개선, 정책의 연속성 확보, 고교학점제·늘봄학교 등 대형 정책 추진 시 인력공백 해소와 행정지원 강화가 종합 제언으로 담겼다. 교육청이 풀어야 할 숙제가 도민의 언어로 명문화된 셈이다.
호숫길을 달리던 교육감의 시선은 아이들에게 오래 머물렀다. 안 교육감은 "어린이들이 함께 뛰는 모습을 보며,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스포츠 활동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달리기는 이제 시작이다. 호수정담은 매주 이어지며, 다음 주에는 교사들과 함께 하는 '교육활동 회복런'으로 진행된다.
매월 마지막 주에는 경기북부에서 '북부교육런'을 이어가 더 자주, 더 가까이 듣는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