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본·인재 확보…지배구조 혁신 동력”
인디애나 패키징 공장 이어 美 팹 추가 투자 검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역사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AI 분야에 수백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 직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SK가 15년 전 하이닉스를 인수했을 당시에는 하나의 꿈과 같았다”며 “이제 그 꿈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며 “글로벌 자본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증시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인재 확보와 지배구조 선진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 회장은 미국 증시의 스톡옵션 제도 등을 활용하면 “전 세계의 우수 인재를 더 쉽게 채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미국 및 글로벌 주주가 참여하면서 SK하이닉스가 새로운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동력도 얻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이미 큰 폭으로 오른 상황에서 미국 투자자들이 고점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AI 시대의 반도체 수요 구조가 과거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선을 그었다.
최 회장은 “기존 반도체 시장에서는 이용자나 하드웨어 기기의 수에 따라 수요가 결정됐다”며 “AI 시대에는 막대한 양의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해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추가 반도체 투자 가능성도 열어뒀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미국 인디애나주에 약 40억달러를 투자해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와 연구개발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인디애나주 투자 외에 미국 내 반도체 팹 건설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우리 팀이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확정된 추가 계획은 없지만 적합한 입지를 찾는다면 미국에서 추가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룹 차원의 AI 투자도 대폭 확대한다. 최 회장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AI 분야 투자 규모에 대해 “적어도 수백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 대상은 메모리 반도체에 국한되지 않는다. AI 데이터센터와 관련 기술, 유망 스타트업을 비롯해 파트너사와의 합작법인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최 회장은 “메모리 칩과 별개로 AI와 AI 데이터센터, 기술, 스타트업 분야에서 훨씬 큰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며 “머지않아 해당 분야에서 SK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