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아문디 “AI 투자, 개발에서 확산 단계로 이동”

입력 2026-07-0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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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은 8일 2대 주주이자 유럽 1위 자산운용사인 아문디가 ‘2026 하반기 글로벌 투자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아문디는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대해 국가별 성장 속도가 엇갈리고 인플레이션 변동성과 정책 리스크가 커지면서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국면에서는 위험자산 비중을 일괄적으로 줄이기보다 특정 자산에 쏠린 위험을 낮추고 유망 자산을 선별해 다시 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기본 시나리오로는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다소 완화되고 브렌트유가 연말 배럴당 80~90달러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봤다. 물가 대응에 무게를 둔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주요 신흥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동결하는 반면, 유럽중앙은행과 영란은행, 일본은행은 연내 한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하방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중동 협상이 틀어지거나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이 급락할 경우 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이 충격을 받고, 물가 재상승과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호르무즈 해협이 안정적으로 다시 열리면 물가가 안정되고 소비·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AI 투자도 선순환에 접어들 수 있다고 봤다.

아문디는 AI 투자 국면이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더 앞선 AI 모델과 반도체를 개발하는 경쟁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해당 기술을 실제 산업에 도입하고 확산시키는 단계로 무게가 옮겨간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AI 투자 기회도 반도체를 넘어 에너지, 인프라, 장비, 소프트웨어, 로보틱스 등 실물 영역으로 넓어진다고 봤다. 지역별로는 하드웨어 구축이 앞선 미국과 아시아가 사이클 초기 혜택을 받고, 실제 도입과 확산이 관건인 인도와 유럽은 후반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단계의 리더로 꼽혔다. 아문디는 한국이 고대역폭메모리 수요와 D램 가격, AI 서버 증설 등에 힘입어 메모리 이익 폭이 커지며 AI 하드웨어 사이클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산군별로는 채권의 경우 이자수익 매력은 여전하지만, 물가와 재정 리스크로 과거만큼 안전판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에 유럽 채권과 물가연동채, 재무구조가 탄탄한 우량 등급 회사채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주식은 업종과 국가를 선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위,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는 유럽과 장기 성장 여건이 개선되는 일본 증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흥국은 글로벌 자금이 미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흐름에서 수혜가 기대된다며 신흥국 채권, 원자재 수출국, 아시아 기술주를 주목했다. 중국은 중립, 인도는 긍정적으로 봤다.

위험을 줄이는 수단으로는 인프라와 사모대출 같은 실물자산, 금과 원자재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에 통하던 자산 간 상관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달러화는 원자재 관련 통화를 중심으로 다른 통화 대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모니카 디펜드(Monica Defend) 아문디 투자연구원장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시험대에 오른 데다 물가 변동성이 커지며 특정 자산 쏠림에 따른 위험이 확대되는 환경”이라며 “이런 국면에서는 어떤 상황이 와도 견딜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뱅상 모르티에(Vincent Mortier) 아문디 그룹 최고투자책임자는 “AI 투자의 관건이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하는 것에서 이를 실제로 확산시키는 것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투자는 AI 밸류체인 전반에서 폭넓게 기회를 찾고 기술·지정학·물리적 리스크는 분산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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