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중동 수출 피해기업의 단순 유동성 위기 극복을 넘어 체질 개선과 대체 시장 발굴을 위한 '포스트 중동' 전략 지원에 나선다.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에 대비해 수출 판로를 다변화하고 기업의 맞춤형 위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복안이다.
8일 본지 서울시 통계 분석 결과 중동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6일부터 지난달까지 접수된 국내 수출기업의 피해 건수는 총 424건으로 집계됐다. 4월 말 기준 서울시가 집계한 누적 피해 건수가 195건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기업 피해와 경영 어려움 사례가 사태 장기화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전체 424건 중 ‘운송 차질’이 7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물류비 증가’ 32건, ‘대금 미회수’ 1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국내 중소기업 상당수는 중동 전쟁을 포함한 국제 정세 불안으로 경영 부담이 큰 폭으로 늘었다. 메인비즈협회(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가 전국 323개사를 조사한 결과 중동 분쟁 등의 영향으로 경영 부담 수준에 대해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56.3%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기업은 56.0%였으며 '크게 감소했다'고 답한 기업도 30%에 달했다. 협회는 "위기관리 매뉴얼 보급과 거래선·조달처 다변화 컨설팅 등 기업의 경영체질 개선을 지원하는 정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런 현장 기업의 의견을 반영하듯 시는 피해 기업들이 중동을 대체할 신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5월부터 '해외시장 판로개척 지원사업'을 가동하고 있다. 총 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서울 소재 중동 수출 피해기업 30개사 내외를 지원한다
구체적으로는 뷰티, 패션, 식품 등 소비재 분야에 집중해 아시아 지역 수출 유망국가를 대상으로 기업별 맞춤형 수출 상담회를 2회 추진한다. 이달 27일부터 8월 1일까지 중국 광저우와 청두 지역 대상 수출기업 20개사 내외를 지원하고, 8월 24~29일에는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대상 수출기업 15개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단기 분쟁 해결과 중장기 전략 수립을 동시에 돕는 '수요 맞춤형 전략 컨설팅'도 10억원 규모로 병행된다. 사업 대상은 피해기업 100개사 내외이며 연말까지 진행한다. 물류 지연이나 통관 보류, 계약 분쟁 등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사안은 분야별 전문가를 개별 매칭해 총 250회의 단기문제 해결 컨설팅을 제공한다. 지원 분야는 법률과 분쟁, 긴급 물류·통관, 무역금융과 대금결제, 수출입 문제 대응 등이다.
대체 시장 진출과 체질 개선을 위한 심화 컨설팅도 총 5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심화 컨설팅은 기업당 최대 1800만원(자부담 10%)까지 지원되며 중소기업이 자사의 당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외부 전문 수행기관을 직접 선정해 공동 사업을 신청하는 '기업 수행기관 컨소시엄' 방식으로 진행돼 지원의 실효성을 높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망시장 발굴과 해외 바이어 매칭을 확대해 수출시장 다변화를 지원하고,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출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