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9.4조 ‘역대 최대’⋯엔비디아 제치고 세계 1위

입력 2026-07-0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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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4·메모리 가격 강세에 영업익 컨센서스 상회
파운드리 적자 축소도 실적 견인
성과급 충당금 반영에도 80조원대 영업익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게양대에 걸린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게양대에 걸린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또 한 번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올해 1분기 매출 133조9000억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29.31%, 영업이익은 1810.25% 증가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도 넘어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영업이익 84조7675억원으로, 이를 약 4조6000억원 웃돌았다. 다만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인 175조2137억원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월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본격 공급하며 고부가 메모리 판매를 확대했다. 여기에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영진 핀릿 연구원은 “HBM 분야에서 첨단 공정을 앞세워 하반기 최고속 HBM4 물량을 과점적으로 수주하며 기술적 락인(Lock-in) 효과를 입증할 것”이라며 “여기에 언어처리장치(LPU) 물량 유입으로 파운드리 사업도 적자에서 벗어나면서 고부가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D램 공급 부족으로 최신 규격인 DDR5뿐 아니라 범용 제품인 DDR4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한 점 역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실제 올해 2분기 범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4월 평균 16달러에서 6월 21달러로 약 31% 올랐다. 서버용 D램과 HBM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용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실적 부진을 이어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역시 적자 폭을 줄이며 전사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잠정 실적에는 노사 합의에 따른 성과급 지급 재원 마련을 위한 충당금도 반영됐다. 업계에서는 충당금 규모가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실제 영업이익은 100조원을 웃돌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로,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확정 실적 발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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